보수층 표심 결집 도화선 될 듯
진보 김병우 독주구도 변화 예상

6·13 지방선거 충북도교육감 선거가 결국 재선에 도전하는 김병우(60) 후보와 심의보(64·전 충청대 교수) 후보 간 양자 대결로 재편됐다.

그동안 후보 단일화를 놓고 번복을 거듭하는 등 진통을 겪어 온 심의보·황신모(63) 후보가 최종적으로 단일화를 추진, 심 후보가 황 후보를 제쳤다.

심·황 후보측과 단일화를 추진한 권기창 전 충북학부모연합회장과 김재욱 전 청원군수 등은 27일 청주 그랜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실시된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는 심·황·김 후보까지 포함한 3자 대결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론조사(2개 기관 실시) 결과 지지도 합산에서 심 후보가 황 후보에 우위를 점했다.

결과 발표 전 두 후보는 함께 사퇴서를 작성해 단일후보 발표 뒤 바로 승복해 사퇴서를 선관위에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후보 단일화가 투표용지 인쇄를 하루 앞두고 마무리되면서 보수층 표 결집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후보 단일화로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김 후보의 일방적 독주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이날 심 후보는 “황 후보의 결단과 도민의 여망을 받들어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 것에 대해 존경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가 충북교육에 한 획을 긋고, 교육도시 충북의 면모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며 “황 후보와 함께 6·13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하기로 했던 황 후보는 결과를 확인한 뒤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으로 알려져 선관위에 후보사퇴서를 언제 제출할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지난 3월 충북좋은교육감추대위원회(추대위)가 추진한 단일화도 합의서에 서명한 뒤 한차례 파행을 겪은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 후보가 선거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결과를 번복하고 사퇴하지 않을 경우 보수 진영 분열에 대한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 만만치 않아 실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단일후보 여론조사를 주관한 권 전 회장은 “선거법상 여론조사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며 “단일화는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심 후보와 김 후보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선거 판세가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선거(2014년)에서 보수진영은 후보 난립으로 진보진영의 단일 후보인 김병우 교육감과 대결에서는 보수진영으로 분류된 후보 3명의 합한 득표율이 55.5%였다.

이로 인해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와 보수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는 지역은 대전·제주·강원을 포함해 4곳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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