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본역량진단 2차 평가 사활…재정지원제한대학 선정 ‘분수령’
이번 평가서 10% 안에 들지 못하면 정원 감축·장학금 대출 등 제한

충북지역 대학들이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를 비롯해 연이은 평가 준비로 분주하다.

27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대학들은 다음 달 초부터 대학기본역량진단 2차 평가 준비에 돌입한다. 올 초부터 대학 사활을 걸고 준비해 온 1차 평가에서 권역별 평가를 통해 자율개선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대학들은 2차 평가에서 역량강화대학에 포함되지 못하면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된다.

2차 평가에서 10%에 포함되지 못하면 정원감축은 물론 재정지원사업 참여와 장학금·학자금 대출 등에 제한을 받게 된다.

도내 한 대학은 1차 권역별 평가에 대학 사활을 걸고 준비했지만, 대학 안팎의 영향 등 정성평가 지표에 대한 우려로 자율개선대학에 들지 못할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이 대학은 이미 2차 평가에 대비해 만전을 다하고 있다.

도내 대학 중 2차 평가에서 역량강화대학에 포함되지 못한다면, 학생들의 선호도가 낮은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분류되면서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게 돼 생존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이로 인해 1차 평가 결과 발표 전부터 대학들이 2차 평가를 대비하는 이유다.

지역의 한 대학은 “1차 평가 결과가 6월 중순께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1차 평가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우선 대학 존립이 걸려 있는 만큼 2차 평가를 대비해 만전을 다하고 있다”며 “자율개선대학에 들어간다는 확신이 없으니까 대학도 미리 대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대학들의 교육부 평가는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10개 대학을 선정해 일반재정을 지원하는 시범사업인 대학혁신지원사업도 다음 달 1일까지 신청서 접수가 마감된다.

이로 인해 대학들은 연이은 평가와 보고서 준비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대학별 약 20억원, 총 220억원 규모의 대학혁신지원사업은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된 대학에만 해당된다. ACE+사업을 진행 중인 대학은 참여할 수 없다는 조건이 붙어있지만 20억원의 일반재정을 지원받을 수 있어 신청 자격이 되는 대학들은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100점 만점 중 40점을 차지하는 ‘대학 혁신 전략’ 지표가 △대학 혁신방안 우수성 △대학이 설정한 중점 육성분야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 △타 재정지원사업 성과를 포함한 대학의 역량과 혁신방안과의 연계성 등으로 평가 내용이 구성돼 다시 보고서 작성에 돌입해야 한다.

일부 대학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서 주관하는 기관평가인증도 함께 준비한다. 교육부 평가와 대교협 평가가 겹쳐 업무가 과중하다는 대학가 의견에 따라 교육부 평가가 있는 해에는 대교협 평가를 1년 유예하고 있지만 신입생 충원율 등 6개 필수지표를 충족해야만 유예할 수 있어 내년에 충족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대학들 중 올해 충족한 대학들은 교육부와 대교협 평가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내년에 평가를 받는 대학도 상반기에 받는 대학들은 통상 3~4월에 보고서를 냈기 때문에 인증평가 위원회를 구성하고 평가를 준비하려면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 최종 발표 후 곧장 새 평가를 마주해야 한다.

대학기본역량진단 준비에 매진해 온 대학들은 내년까지 예정된 평가 일정에 허덕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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