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을 정치적인 이슈로 몰면 안돼…대표팀 꾸려 출전할 것”


‘北 참가하면 대회 보이콧’ 상원의원 등 일부 정치인 발언 일축

 

미국 일부 정치인들이 북한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면 불참할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에 대해 미국 스포츠계가 반발했다. 

미국 피겨스케이팅 연맹 샘 옥시어 회장은 4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미국 피겨 대표팀 선발전 기자회견에서 “정치인들은 좀 더 발언을 조심해야 한다”면서 “올림픽을 정치적인 이슈로 몰면 안 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면 대회를 보이콧할 수 있다는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의 발언을 일축한 것이다. 대북 강경파인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평창올림픽 참가 의사를 내비친 신년사가 나온 뒤 트위터에 “북한이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면 우리는 안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썼다.

옥시어 회장은 “올림픽은 정치의 테두리에 있지 않다”면서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의 재앙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1980년 당시는 미국이 소련과 맞서던 냉전 시대로 서로 상대국이 개최한 올림픽에 나서지 않았다. 미국이 모스크바올림픽을 보이콧했고, 1984년 LA올림픽도 소련을 비롯해 공산권 국가들이 대거 불참했다. 

또 옥시어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핵 단추 크기를 놓고 싸우는 모습이 어처구니없다”며 국가 수장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데이비드 레이스 미국 피겨 연맹 이사도 “정치인들의 발언은 누구에게도 도움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도 같은 입장이다. 마크 존스 USOC 대변인도 AP통신을 통해 “우리는 완전한 대표팀을 꾸려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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