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인 ‘주의’…신부전 등 건강 악영향

신경이나 척수 손상·기능이상으로 소변을 정상적으로 보기 힘든 ‘신경인성 방광’ 질환이 최근 5년간 3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빅데이터에 따르면 이 질환의 진료인원은 2011년 30만1천195명에서 지난해 41만4천647명으로 늘었다.

이 질환은 배뇨와 관계된 방광이나 요도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는 일종의 배뇨증상군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정상인은 소변이 방광에 모이면 뇌로 소변이 찼다는 신호를 보내고 신호를 받은 뇌는 다시 방광으로 신호를 보내 근육들을 수축시키거나 이완시키며 소변을 보게 된다. 하지만 이같은 신체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정상적으로 소변을 볼 수 없게 된다. 원인은 척수손상, 파킨스병, 뇌졸중, 오래 지속된 당뇨병 등 매우 다양하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보면 진료인원은 여성이 64.2%(26만6천320명)으로 남성(14만8천327명)에 비해 많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기과 이석영 교수는 “남성은 전립선비대증과 방광수축력 저하로 인한 과도한 잔뇨량 증가 등이 원인이고, 여성은 말초신경 혹은 중추신경 장애 등으로 배뇨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나이가 많을수록 환자수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70대 이상이 34.1%(14만1천577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60대 19.4%(8만359명), 50대 17.4%(7만1천992명), 40대 12.0%(4만9천804명), 30대 7.9%(3만2천900명), 20대(2만1천24명), 10대 1.7%(7천50명) 등으로 진료인원과 연령이 비례한다. 다만 9세 이하 영유아·소아는 10대보다 많은 2.4%(9천941명)의 비중을 나타냈다.

신경인성 방광을 방치할 경우 신부전, 요로감염증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뿐더러 잔뇨감 등으로 삶의 질이 저하돼 대인기피증, 우울증 등의 정신의학적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신경인성 방광환자는 정상인과 최대한 비슷하게 규칙적으로 소변을 채우고 비울 수 있도록 꾸준한 수분섭취 등 배뇨훈련과 함께 요로감염 등 합병증에 대한 예방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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