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안전문화 그리고 나눔
[기고]안전문화 그리고 나눔
  • 충청매일
  • 승인 2017.11.2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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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현 진천소방서장

행복은 무언가를 소유해서 생기는 것 아닌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에서 발산되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그것도 일정 부분 무형의 것을 소유한 데서 기인하는 행복일 테지만 스스로 의식되지 않은 범주에 넣을 수 있는 정도라면 자연스럽다고 하는 논리가 그리 비약적이진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안전망이 확보된 사회의 시민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도 그런 범주에 포함시키기를 나는 주저하지 않는다.

피부로 느낄 수는 없지만 그 자체로 시민들의 안녕과 질서가 유지되고, 윤택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나름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가치란 진리와 다르다. 가치는 변화한다. 그래서 우리는 시대적 가치, 시대적 정의라는 말을 자주 쓰기도 한다. 그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따라 가치와 정의는 변할 수도 있다는 게 나의 짧은 소견이다. 경제가 어렵던 70~80년대는 대부분의 가치판단을 경제적 관점에서 판단해 왔던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사회 구성원의 안전이 일부 담보되지 않더라도 당장 먹고 사는 문제에 매달리다 보니 주위를 돌아다 볼 여유가 없었던 때도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지 않은가, 하나 뿐인 자신의 소중한 목숨을 누가 지킬 것인가, 바로 나 자신이다. 물론 각종 재난으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을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것은 국가의 존재 이유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내가 아니면 누가 끝까지 나를, 내 가족을 지켜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10여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단독경보형감지기 보급에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다.

충북도 예외는 아니다. 도민이 화재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지 않기를 소망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도내 전 소방공무원이 고향에 단독경보형감지기를 기증했고 관련 단체와 협약을 체결해 감지기 보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제는 안전도 사회복지의 개념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안전도 나누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가진자와 상대적으로 덜 가진자의 안전 체감도가 다르게 느껴지는 사회라면 그건 성숙된 사회는 아닐 터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초생활 수급자에 대한 단독경보형감지기 달아주기 운동은 시민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권리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이며 헌법 정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모든 걸 국가, 정부가 대신해 줄 수는 없다. 보다 윤택한 삶을 살기를 희망하는 주체는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사회 안전망의 큰 틀은 당연히 국가의 책임 범위이겠지만 개개인의 안전의식 함양과 적극적인 실천 노력이 없다면 온전한 안전망 확보는 영원히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행복한 삶은 노력하는 사람, 준비하는 사람의 몫이다. 외식 한번 포기하는 비용으로 내 가족의 안전을 지켜 낼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느 쪽을 선택 하겠는가. 이제 여러분들이 답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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