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60세 이상 고령층 비중 높기 때문
46.2% “사회 전반적 안전은 ‘불안’”

혼자 사는 여성들 중 절반 이상은 월 100만원도 채 되지 않은 소득으로 살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한국의 총 인구는 5천144만6천명이며 이 가운데 여성 인구는 전년보다 0.4% 증가한 2천565만6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49.9%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올해 여성 가구주는 591만6천 가구로 전체의 30.3%를 차지했고, 특히 여성 1인가구는 276만6천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가구주 비율은 2017년 30.3%에서 2020년 31.6%, 2030년 34.8%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그동안 한국 전체 1인 가구 중 여성 1인 가구의 비중은 49.7%로 그동안 여성 1인 가구보다 비중이 낮았던 남성 1인 가구(50.3%)가 이를 앞질렀다.

여성 1인 가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서 2045년이면 388만2천 가구에 달하지만, 남성 1인 가구에 비해 비중은 계속 줄어들어서 2045년에는 47.9%가 될 전망이다.

문제는 이들 여성 1인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이 유독 낮다는 점이다. 2016년 기준 여성 1인 가구 월 평균 소득의 56.9%가 100만원 미만으로, 남성 1인 가구의 100만원 미만의 비율(29.5%)보다 약 1.9배 높았다.

특히 여성 1인 가구는 소득이 높아질수록 비율이 낮아지는 반면, 남성 1인 가구는 소득구간별로 비슷한 비율의 분포를 보여서 저소득 여성 1인 가구 비중이 극히 높았다.

이는 여성 1인 가구 중에서 소득이 높지 않은 고령 1인 가구의 비중이 유독 높기 때문으로, 실제로 60세 이상인 여성 1인 가구의 경우 100만원 미만의 소득이 80.2%를 차지했다.

그런데 2015년 기준 여성 1인 가구는 60세 이상이 43.2%로 가장 비중이 높고, 20대(15.4%)와 50대(15.3%)가 뒤를 이었다. 반면 남성 1인 가구는 20세 미만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데다, 10년 전인 2005년과 비교할 때 20세 미만과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남성 1인 가구가 여성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

또 여성 1인 가구 중 절반에 가까운 46.2%가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안전에 대해 ‘불안’하다고 느낀 반면 ‘안전’하다고 답한 경우는 13.0%에 불과했다.

특히 가장 주된 불안 요인으로 37.2%가 ‘범죄 발생’을 꼽아 자신이 범죄의 표적이 될까 두려워하고 있었고, ‘국가안보’(16.9%), ‘경제적 위험’(11.1%) 이 뒤를 이었다. 반면 남성 1인 가구는 36.2%만이 한국 사회가 ‘불안’하다고 느꼈으며, 그 이유도 ‘국가안보’의 비중(21.5%)이 제일 높았고, ‘경제적 위험(18.7%)’, ‘범죄발생’(17.7%)에 대한 불안은 비교적 낮아 대조를 이뤘다. 실제로 2015년 기준 살인, 강도, 방화, 성폭력 등 강력범죄(흉악)의 피해를 입은 3만1천431명의 피해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무려 88.9%에 달했다.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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