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인공관절 수술했는데도 왜 아플까
무릎 인공관절 수술했는데도 왜 아플까
  • 충청매일
  • 승인 2017.05.1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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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찬 대전대 청주한방병원침구·재활3과

최근 의료기술의 발전에 따라 무릎의 인공관절 수술, 즉 슬관절 전치환술을 받은 어르신들을 어렵잖게 볼 수 있습니다. 이 수술은 중증의 퇴행성·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관절의 변형과 통증이 심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고, 보존 치료로는 효과가 없을 경우 최종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치료입니다.

심하게 마모되어 기능을 잃고 통증을 유발하는 무릎의 관절면을 깎아 금속합금으로 바꾸고, 무릎관절을 이루는 다리뼈 사이에 삽입물을 넣어 관절이 매끄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을 거쳐 무릎의 가동성을 증진시키고, 변형을 바로잡아 환자의 증상에 괄목할만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 수술 후 환부에 남은 통증 및 붓기, 열감의 정도는 개인별 편차가 크며 수술 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장기적인 예후 또한 매우 상이하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수술 자체는 성공적이었다 해도 앉거나 일어서기, 걷기 등의 동작에 제한이 남아 결국 수술 후 기대했던 것만큼의 생활의 질을 누리지 못하게 됩니다. 실제 무릎 치료를 받으러 오신 할머님의 진찰을 위해 살펴보면, 양쪽 모두 길게 흉터가 남아있고 스스로 충분히 굽히거나 펴지 못할뿐더러 다리에 붓기가 남아있는 상태로 “몇 년 전에 양짝 다 차례차례 수술했어유~ 그런데 아직도 아퍼…” 하시며 쓴웃음을 지어보이시는 경우를 진료실에서 심심찮게 만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수 년이 흘렀는데 아직까지 치료를 받으러 다니신다니 참으로 힘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의료현장의 정황 상, 수술을 시행한 상급의료기관에서 오래지않아 퇴원을 하게 되며 일부 중·하급의료기관에서 추가로 일정기간 입원 후 귀가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환자들이 겪는 과정입니다. 상급의료기관에서 경과관찰 후 퇴원하는 그 시점이 일상생활로의 원활한 복귀를 위해 집중적인 재활치료를 시작해야할 중요한 시기인데, 병실에 누워 안정만 취하거나, 연속수동운동기계(Continuous Passive Motion machine: CPM) 위주의 물리치료만 받으며 시간을 보내다 입원 가능기간만 채우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새 무릎을 수동적으로 꺾어주었다 해도 무릎과 전신을 스스로 움직이는 연습과 함께 관련 근육과 연부조직, 일정기간 이상 남아있는 어혈 및 부종에 대한 치료를 병행하지 않으면, 최종적으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힘듭니다. 결국 슬관절 전치환술은 녹슬고 낡은 무릎을 한 번 더 원활히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치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새로 교체 받은 무릎으로 수술 전보다 수월하게 일어서고 걷는 생활이 가능하도록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이 ‘기회’를 잘 살리는 길입니다.

이에 관해 한의학에서는 인체를 구성하는 각 요소들 사이에 유기적인 계통관계가 있고, 생리 및 병리 현상 또한 상호관련성이 있으며, 오장육부 및 근골격계의 구조적, 기능적 변화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이러한 철학적 바탕 위에서 疏邪熱(소사열), 祛風濕(거풍습), 化濕熱(화습열), 徐筋通絡(서근통락), 利關節(리관절), 强筋骨(강근골), 活血散瘀(활혈산어) 등의 치료목적으로 침구, 추나, 약침, 부항, 한약물치료 및 재활프로토콜 등을 적용해 인체 각 요소들에 적절한 자극을 가함으로써 관절 주변의 근육, 인대 및 신경체계를 조정하거나 구조를 교정하여 기능을 개선하고 질환과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 한방재활치료의 목표입니다.

이는 단순히 무릎에 국한하여 가동범위를 회복시키는 단계를 넘어, 보다 전인적인 관점에서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목적을 둔 효과적인 치료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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