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잃어버린 사랑’으로 데뷔해 25년간 음악 활동 중
작사, 작곡한 곡만 ‘강’·‘갈잎의 노래’ 등 70여개 만들어
20년 차 베테랑 노래강사로 청주 시민과 음악 소통 즐겨
10년 전부터 아리랑 자료

지역과 호흡하며 생생한 라이브를 전해주고 있는 충북 지역의 가수들을 만나본다. 충북에서 나고 자란 어린시절의 추억부터 어른이 되기까지의 인생 이야기를, 그들의 삶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져있는 노래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음반시장은 갈수록 불황이지만 새 음반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는 요즘, 지역에서 가수활동으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 음악프로그램 출연은 하늘의 별따기가 돼 버렸고, 방송 출연을 포기하는 가수들도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디지털 싱글을 제작하게 되면서 그만큼 가수 데뷔도 쉬워지면서 양적 팽창을 초래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매일 TV를 장식하는 유명 스타 연예인은 아니지만, ‘노래’를 업으로 삼고 ‘실력’으로 중무장한 우리 지역의 숨은 보석 같은 지역 가수들을 찾아 소개한다. <편집자주>

대표곡 - 강(江)

하나의 희망으로 새벽을 내달린다

반드시 만나리라 영광의 그 바다여

뽀얀 안개속을 쉼없이 흘러간다

고단한 사연들은 그렇게 묻어두고

긁히우고 부딪쳐도 멈추지 않으리

그 곳까지 닿기전엔 돌아서지 않으리라

허허한 마음으로 강물은 흐르는데

갈숲을 지나가는 사르르 바람소리

 

빨간 하늘아래 파란 땅 사이로

역사를 굽이치며 오늘을 살아간다

푸른 산을 안고 남빛 하늘 담아

네게 바치오리 대한민국이여

작열하는 태양아래 더욱 빛나라

지혜롭게 낮추이는 위대한 생명이여

너와 내가 간다 지금 이 순간을 창창한 그 바다여

우리 조국이여 창창한 그 바다여 대한민국이여

시적인 가사들은 천천히 곱씹을수록 더 와 닿는다. 시를 쓰다가 가사를 만들고, 악기를 연주하면서 한편의 아름다운 곡을 만든다.

‘가요계의 음유시인’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가수 우정덕(46)씨의 자작곡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름다운 시 한편이 떠오른다.

그는 가수 겸 작곡가다.

그가 작사·작곡한 곡만 70편. 대표곡으로 ‘강’, ‘그곳에 가고 싶다’, ‘갈잎의 노래’ 등이 있다. 중학교때부터 기타를 들고 노래를 시작했고, 학창시절 밴드활동도 했다. 1992년 자작곡 ‘잃어버린 사랑’으로 가수로 데뷔한 그는 1993년 MBC 신인가요제 입선 등 25년간 음악의 길을 걷고 있다.

그의 음악 인생의 모토는 ‘하나의 희망으로…’다.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노래, 남을 행복하게 하는 노래를 부르는 삶을 살고자 하는 소망이 담겨져 있다.

그래서 가수활동과 함께 공연 기획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비전21Communication’을 운영하면서 작곡, 가수, 기획 등 다방면의 활동을 하고 있다.

사람이 그리운 사람들과 어려운 환경의 사람들과 음악을 나누는 그의 따스한 가슴 속 생각들은 실천으로 옮겨져 2005년 청주 맹학교 시각장애인 5인조 밴드 ‘노을’을 창단해 15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으며, 장애인과 장애인으로 구성된 ‘어울림 밴드’ 리더 겸 가수로 활동을 하고 있다.

우씨는 “무대 기회가 없었던 분들에게 다양한 공연기획을 통해 기회를 제공해 다양한 음악을 관객들에게 제공하는 뜻깊은 무대를 기획할때면 내 마음도 뿌듯해진다”고 말했다.

잘나가던 그의 음악 인생에도 IMF가 찾아오면서 그동안 어렵게 기반을 닦아놓았던 기획사업이 망하고 큰 시련이 다가왔다.

그 시련을 이겨내기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은 전국일주였다. 전국일주를 바탕으로 ‘강(江)’이라는 곡이 탄생한다.

인생의 여정을 한편의 시처럼 선율에 옮겨놓은 듯 가슴을 촉촉이 적시는 가사들이 마음에 와 닿는다.

‘강(江)’이라는 노래처럼 그의 노래 가사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조심스럽지만 솔직하고, 무엇보다 따뜻한 것이 매력이다.

그래서인지 ‘강(江)’은 팬들의 사랑을 넘어 미국 시애들 한인회의 마음까지도 움직였다. 미국 시애틀 한인회는 지금까지도 행사때마다 주제곡으로 ‘강(江)’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몇 억이라는 돈을 벌었지만 한 순간에 바닥으로 추락하는 인생을 겪으며 1년여 전국 도로를 다녀봤다. 그 곳에서 나는 많은 것을 배웠고 그 경험들은 고스란히 노래들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그 때 내가 느꼈던 기쁨, 슬픔 등 인생 속 다양한 감정들을 내 노래 속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칠갑산을 작사 작곡한 대한민국 최고의 노래 시인 조운파 선생을 마음의 스승으로 삼고 있는 그는 ‘경험 없는 글과 노래는 되도록 쓰지마라’는 스승의 말을 마음에 항상 새기고 있다.

최근 곡인 ‘사인암에서’라는 곡도 속리산을 사시사철 서른번을 올라갔다 오면서 그의 마음에 남겨진 속리산을 노래로 만든 것이다.

또 일반 시민들과의 음악 소통에도 ‘일등’이다. 20년 경력의 베테랑 노래 강사로 탑대성동주민센터 노래교실, 용암동 주민센터 노래교실 등 7곳의 강사를 맡고 있다.

1990년대 노래를 좋아하는 이들이 모여 만든 ‘가요교실’이 인기를 끌면서 회원이 100~200명으로 늘자 청주시 주민자치프로그램에 ‘노래교실’이 생겼고, 우씨는 설립 당시부터 노래강사를 맡게 됐다.

그만의 이론을 겸비한 체계적인 교육방법의 노래교실은 젊은층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을 정도로 인기만점이라고 한다.

다방면에 활발한 음악활동을 벌이고 있는 그가 유독 집착을 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그의 음악을 자세히 들어보면 전주 부분에 아리랑 선율을 들을 수 있다. 그는 ‘아리랑’에 집중하고 있다.

10여년전부터 아리랑에 대한 많은 자료를 모으고 있는 그는 아리랑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아리랑 테마파크를 만들 또 다른 꿈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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