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각종 스캔들로 시끌시끌하던 연예계가 봄바람이 불어오는 3월에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지는 추문들로 바람 잘 날이 없다.

20여년 연예계 대표적인 잉꼬부부인 줄 알았던 서세원-서정희 부부의 감춰진 비밀이 드러나 충격을 주는가 하면, 마약사건, 욕설 파문, 이혼 등이 이어지고 있다.

화려하게만 보이는 연예계의 이면에 놓인 어두운 이야기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대중의 관심은 집중되고, 인터넷 세상은 요동을 친다. 하지만 연예계에서 벌어지는 일의 대부분은 연예계라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연예계라서 뉴스가 되는 것일 뿐, 사실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대중문화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다만 연예인들은 일거수일투족이 조명을 받는 만큼 평소 더욱 철저하게 자신과 주변을 관리해야 할 것이고, 대중은 연예인의 불미스러운 모습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정폭력·이혼·자살

지난 10일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출신 김동성, 11일에는 드라마 제작자 송병준의 이혼 소식이 전해지며 관심을 모았다.

김동성이 결혼 11년 만에 이혼 조정신청을 했다는 사실은 그가 과거 SBS TV 유명인들의 부부토크쇼 ‘자기야’에 출연했던 사실과 연계되며 또 다른 화제를 낳았다. 2009년부터 방송되고 있는 ‘자기야’에 출연한 부부 중 8쌍이 잇따라 방송 이후 이혼을 한 사실이 부각되면서 김동성 부부가 그 9번째 사례로 거론된 것이다.

지난 12일에는 개그맨 서세원의 부인 서정희가 32년의 결혼생활이 ‘포로 생활’ 같았다고 폭로하며 자신이 가정폭력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서정희는 자신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서세원의 재판에서 “19살 때 남편을 만나 성폭행에 가까운 일을 당하고 2개월 만에 결혼해 32년간 거의 포로생활을 했다. 남편이 무서워서 감히 이혼을 요구할 용기가 나지 않아 참고 살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한류그룹 카라의 멤버를 뽑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한 가수 지망생이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줬다. 그러나 이 역시도 연예계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또다시 마약…스트레스에 돌발 행동도

지난 13일 탤런트 김성민이 필로폰 투약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가 또다시 마약을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위반)로 구속됐다. 앞서 그는 2011년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 추징금 90여만원을 선고받았다.

지난달에는 대마초를 피운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가수 조덕배에 대한 항소심에서 법원이 징역 8월과 추징금 130만원을 선고했다.

조덕배는 1990년대에만 네 차례 마약 혐의로 적발됐고 2003년에도 필로폰 투약·판매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연예인들이라고 특별히 마약을 쉽게 구하는 것일까.

지난달 관세청은 2014년 총 308건의 마약류 밀수를 단속해 1천500억원 상당의 마약류 71.7㎏를 압수했다며 이는 2004년 이후 최대치라고 밝혔다. 종류별로는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이 50.8㎏(55건)으로 가장 많았고, 합성대마 등 신종마약이 17.3㎏(167건), 대마가 2.7㎏(66건) 순이었다.

갈수록 마약 밀수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최근 욕설 파문으로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한 배우 이태임의 스캔들은 개인적으로 처신을 잘못한 사례로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보여주는 사례로 거론되기도 한다.

이태임의 소속사는 “이태임이 그간 특정 신체부위가 화제가 되면서 수많은 악성 댓글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고 출연 중이던 드라마의 조기 종영으로 마음의 상처가 깊었던 와중에 컨디션 난조로 돌발 행동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태임도 욕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면서도, 평소 촬영장에서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듯 대해온 것을 참다 폭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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