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농기원 벼 신품종 ‘청풍흑향찰’ 개발…올해부터 보급

굳이 밥솥에서 눌리지도 않았는데 누룽지향이 나는 신품종 벼가 탄생했다.

지난 9일 충북도농업기술원은 기능성 유색미 육성을 목표로 오랜 연구 끝에 구수한 누룽지 향이 나는 신품종 ‘청풍흑향찰’(사진) 벼 품종을 등록하고 올해부터 보급한다고 밝혔다.

도농업기술원은 이 품종이 2010년 개발해 보급하고 있는 벼 신품종 ‘청풍흑찰’에 이은 또 하나의 큰 성과로, 서로 사촌지간 격이라고 설명했다.

이 품종은 미질이 양호한 ‘신동진’벼를 모본으로 하고 ‘흑선찰’벼를 부본으로 교배한 계통에 다시‘흑선찰’ 벼를 반복 교배해 수량이 많고 누룽지 향이 나도록 계통을 선발한 것이다.

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도내에서 지역적응시험을 한 결과 현미 수량이 10a당 539kg으로 우수하다.

출수기는 8월 23일 경이며, 중만생종에 속하고, 키는 85cm로 다소 크지만 줄기가 굵어 잘 쓰러지지 않는다.

같은 계통의 흑선찰에 비해 현미 수량은 43% 증수했고, 기능성 성분인 안토시아닌,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함량은 27~60% 높았다.

쌀가루의 호화온도가 낮고, 밥을 지었을 때 나는 구수한 누룽지 향이 일품으로 혼반용이나 가공용으로 적합한 것으로 평가됐다. 

재배 적지는 도내 평야지로 이앙시기는 중만생종 적기인 5월 20일에서 30일 사이가 적합하고, 영그는 기간이 길기 때문에 출수 후 35일 경에 물떼기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친환경 농가에서 재배 시 줄기가 굵지만 퇴비 등 시비량이 많아질 경우 도복과 병해충 피해가 우려되므로 질소 시비량은 10a당 9~11kg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충북농업기술원 홍의연 작물연구과장은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청풍흑찰과 함께 충북도 고유 브랜드로 특화시킬 계획으로 있다”며, “올해 1.3t 정도를 보급한다”고 말했다.

한편, 호화온도(糊化溫度)란 벼 식미 검정 중 점도의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온도가 낮을수록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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