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상씨 식당 연못서 주운 동전에 자비 보태

자신의 식당정원 연못에 모아진 동전을 불우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내놓은 이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서 장수촌식당을 경영하는 김길상씨는 지난해 4월 식당을 오픈하면서 연못을 만든 뒤 ‘이 곳에 던져진 동전으로 불우이웃을 돕겠습니다’라는 안내문을 내걸고 동전을 모으기 시작했다.

10원짜리에서 500원짜리까지 손님들의 정성이 하나둘 씩 모으기 시작해 지난달 190만원의 큰 돈이 모아졌다. 김씨는 여기에 식당직원들과 따로 돈을 걷어 300만원을 만든 뒤 8일 식당으로 소년·소녀 가장 5명을 초대해 식사를 제공하고 성금을 전달했다. 김씨가 전달한 300만원은 올해 충북대학교에 진학하는 한 학생의 등록금과 나머지 4학생의 생활비와 장학금으로 쓰여질 예정이다.

이날 만남을 주선한 한국복지재단충북지부 관계자는 “식사 후 기념촬영조차 거부하며 선행 사실 알리기를 꺼리는 김씨를 보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김씨는 앞으로 해마다 연못 속에 모아진 동전을 소년·소녀 가장과 불우이웃들에게 기탁하기로 약속했다. 김씨는 오래 전부터 청원군 강외면에서도 식당을 경영하면서 인근 주민 10여명에게 매달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고 용암동에서 식당을 개업하면서 용암초 불우학생 4명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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