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처럼 구름처럼 태실품은 약수처럼
굽이굽이 능선따라 넘실대는 포곡성벽
초야의 황홀한 침묵 터질듯한 몸부림…

본인의 졸작, 상당성이란 제하에 우리 한민족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時調)시 첫수(首)이다.
근본을 튼튼하게 함을 일컫는 말로서 심근고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삼국시대 백제의 상당현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국가사적 212호인 상당산성은 둘레가 4.2 km, 높이 3~4m, 내부면적 22만평의 거대한 포곡식 석축산성이다.

최초의 정확한 축성년대는 알 수 없으나 ‘삼국사기’에 김유신장군의 셋째 아드님이신 원정공께서 서원술성을 쌓았다는 기록과 ‘상당산성 고금사적기’에 김유신장군의 부친이신 김서현장군께서 쌓았다는 기록이 있으며 또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청주목 고적조에 ‘고상당성’이 율봉역의 북(뒤)에 있고 석축으로 그 둘레가 7천773척인데 성안에 큰 연못이 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지금의 상당산성은 임진왜란중인 선조 29년(1596)에 수축된 이후 대대적인 성벽 개축과 함께 성내에는 구룡사와 남악사라는 사찰과 암문이 있었는데 이것은 성문 무사석이라는 기록이 있다.그후 성내의 여러 시설인 관아사, 군기고, 창고, 수구, 장대, 포루 등이 있었는데 그 실체적 흔적이 없어 청주시에서는 옛 상당산성의 실체를 찾기 위한 노력으로 복원을 위한 사업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

뿌리치는 계미년의 달 그림자를 밟으면서 숫처녀의 앞가슴을 닮은 갑신년의 보드런 일출을 맞는 청주시민 모두에게 아름다운 꿈이 펼쳐지기를 기원하면서 심근고체의 마음으로 내 본분이 무엇인지를 다짐하여 본다.

최진섭 / 청주시립정보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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