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민들이 충북도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무원노조가 시·군인사 교류 문제로 도청 정문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는가 하면 도의회 역시 도 서기관급 인사와 관련, 반발하며 감정대립하고 있다. 또 청남대에 대통령의 전시관 조성문제로 문의주민들이 농성을 벌이며 항의하는 등 충북도를 전방위로 압박하는 형국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도정 책임자 누구하나 명쾌한 답변과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채 묵묵부답이어서 “충북도의 위기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오죽하면 지역의 원로들이 농성중인 공무원을 설득할까 만은 이들과 가슴을 열고 속 깊은 대화의 장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도 간부들에게 각성을 촉구해마지 않는다.

한 도의원은 “충북도는 참모부재, 간부 공무원의 책임의식결여, 줄서기, 기회 엿보기, 지자체간의 조정력 부재 등 전형적인 복지부동(伏地不動)이 만연돼 있으며 ‘머리(?)는 좋은데 꼬리가 따라오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지역출신 한 국회의원은 “타 시·도의 도지사와 간부들은 예산지원을 위해 발이 부르트도록 국회를 방문하는 것과는 달리 국회의 방문 횟수가 적고 방문하더라도 명함만 놓고 갈 정도로 지역발전을 위한 집념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행자부의 한 간부도 “도에 아이디어를 주고 예산확보의 기회를 줘도 공문서를 보내는 것이 고작이라면서 이러고도 무슨 예산을 얻고 지역발전을 시키겠다는 것인지 한심하다”고 꼬집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점에서 김종규 부안군수는 광역·기초단체장과 공무원들에게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김 군수는 환경단체와 군민들의 반대에도 불구, 방사성 폐기물처리장 유치 결단은 충북단체장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하겠다. 어느 누가 자신의 지역에 일반 쓰레기도 아닌 방폐장을 유치하려 들겠는가. 눈여겨볼 대목은 지역발전을 위한 고뇌의 결단으로 그 역시 방폐장을 유치한 장본인이라는 오명을 평생 뒤집어쓰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김 군수의 결단과 리더십이 솔직히 부러움이 앞서고 충북에는 왜 이런 단체장 등이 없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최근 도청에는 ‘사람은 많으나 참모다운 참모가 없다’는 말이 잦아지고 있다. 이는 이 지사의 ‘리더십과 인재관리부재’로 해석할 수 있다. 게다가 이 지사가 그간 도백의 경험을 토대로 민선 3기의 도정을 곧추세워 충북발전을 위한 전략을 수정하고 가다듬어 자신감 있는 도정운영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비판의 수위가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게다. 이 지사는 관선, 민선 2, 3기를 포함해 재임기간은 10년이다. 과연 도민들은 이 지사의 재임기간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를 냉철히 반추할 시점이기도 하다.

이 지사에게 당부컨대, 평생 욕먹을 각오의 도정운영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퇴임 후 성공한 도지사로 평가받기를 바라는 것이다. 지금 이 지사가 민선2기에 비해 (차기 출마여부를 떠나) 도정활동이 떨어진다 지적이다. 민선 3기 출범 1주년을 갓 넘은 현시점에서 쓴 소리하는 참모를 더 가까이하고 유능한 참모를 발탁하지 않는 다면, 이 지사의 리더십이 제대로 먹히기 어렵고 레임덕 현상이 급류를 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유념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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