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는 여러 종류의 기관과 집단이 어우러져 지역문화를 비롯한 지역의 정주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역대학과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운영과 발전에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두 기관이 서로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동전의 양면처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대학은 사회의 각 분야에 전문적 지식을 갖추게 하기위한 교육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역사회의 일꾼을 배출하는 기관이다. 또한 지역의 관리운영에 이론적 틀 및 기술적 방법을 제공하는 싱크탱크의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에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일반시민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시살림과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이다.

하지만 도시의 관리가 많은 내용과 전문성를 가지고 있음은 물론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착을 가지고 지역의 문화가 몸에 배어 있는 사람들에 의해 운영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관계의 틀 속에서 두 기관의 협력체계는 필연적이고 지역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기본 방향이 필요하다.

우선 상대기관에 대한 신뢰감과 오픈마인드이다. 대학에서 보는 관료집단의 구태의연성이나 경직성을, 그리고 행정기관에서 대학을 보는 이론에 치우친 비현실성 등 상대에 대한 선입관을 버리고 같은 목적을 향하는 동질 집단으로 서로 이해해야한다.
다음으로는 관계의 구체성을 설정하여야 한다. 단순히 지자체장과 총장의 만남을 통한 막연한 협약보다는 협력에 관한 위계적이고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

각 지역대학과 지자체는 특성화되고 차별화된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대학과 대학간의 중복이 되지 않고 과도한 경쟁을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제도화가 되어야 한다. 다양한 집단과의 공동작업은 구심점에 의한 지속적인 작업의 여부가 성공을 좌우하기 때문에 기관과의 연결과 업무추진을 위해 지자체안에 관련부서나 혹은 직제의 신설이 필요하다. 혹은 각 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공동출자를 통한 외부조직의 설치도 고려해봄 직하다.

미국의 덴버나 윌밍톤시의 경우 새로운 조직을 통해 다양한 전문위원회를 설치하여 시정의 방향은 물론 도시행정의 자문역할을 하고, 각 대학의 전문성을 활용하여 무료대민상담프로그램과 심지어는 지역개발에 공동참여를 하기도 한다.
따라서 관학협력프로그램은 활용에 따라 다양한 상승효과를 가지면서 지역을 하나로 엮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얼마 전에 체결한 청주시의 관학협약의 체결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며 많은 기대를 가져본다.

(jhwang@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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