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반응과 임종준비
임종반응과 임종준비
  • 송정훈
  • 승인 2002.12.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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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한 노인이 죽음을 맞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 죽기가 저렇게 힘이들까 생각할 정도로 온몸을 뒤틀고 있었다. 그 인도인의 경우 몇시간을 무의식 속에서 발버둥 치다 아들의 어떤동작을 취한 후 숨을 멈추었다. 언뜻 보기에 안락사처럼 보였었다. 장례를 치루고 난 뒤 아들을 통해 그 때 한 행동이 무엇을 뜻하는가 알아보았다.

죽음을 앞두고 종교지도자 (일종의 샤먼)를 불러 부친의 사망 여부를 진단케한뒤 장례 준비를 한다고 했다. 그때 종교지도자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곧 죽게 될 것인데 아버지의 영혼이 공기보다 무거워 지옥에서 끄는 힘이 더 크다고 했다. 아버지는 지옥에 안 끌려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그 때문에 죽음을 앞두고 몸이 뒤틀리는 고통을 당했다고 한다. 그때 아들이 아버지의 영혼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돕기 위해 간지럼을 태웠고, 그덕에 웃음으로써 마지막 표정을 밝게하여 가벼워진 영혼이 하늘로 올라갈 수 있었다 한다.

가끔 영화 속에서도 한 맺힌 사람이 죽을 땐 눈을 뜨고 죽거나 고통속에서 죽어가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렇듯 죽음의 질은 한사람의 인생, 즉 전 삶의 과정을 한 장면으로 압축시켜놓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다음 생에 천국을 가고 못가고의 차원을 떠나 죽을 때 잘 죽으려면 살아 있을 때 잘 살다 가는 것이 그 방법인 것이다.

임종이 가까와 오면 환자들 중에는 특이한 신체 및 심리적 반응이 나타난다고 한다. 우선 잠자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의식이 없는 시간이 많다. 곡기를 끊고 물도 삼키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소변이 준다. 반대로 대변을 계속 쏟아내듯 보기도 한다. 피부가 하얗게 또는 청색으로 변한다. 손과 발이 싸늘해지며 피부색이 하얗게 또는 청색으로 변한다. 호흡이 곤란해지며 숨이 거렁거렁해진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경우 환상을 보기도 하고, 무언가 해결하지 못한 것이 있는 듯 안절부절 못하는 경우 숨을 들이쉬긴 하는데 내쉬질 못한다.

이러한 증상들이 보이면 가족은 마지막 가는 길에 한을 털고 웃음으로 홀가분하게 죽음을 유도하도록 하는 것이 죽음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그러려면 우선 당사자의 빚진감이 무엇인지를 간파하는 일이다. 혹시 채무에 관한 일이 없는지 심리적으로 신세진 일이 없는지 알아보고 해결을 돕는일이 필요하다. 유언을 미리해 두면 좋은 것은 이 때문이다.

그리고 가족간에 심리적 갈등이 있었다면 그것을 풀고 가도록 돕는다. 용서할 일과 용서받을 일이 있으면 서로 화해하도록 하여 이 생에 미련을 남기지 않도록 돕는일이다. 눈뜨고 죽지않도록 말이다.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고, 몸도 깨끗이 씻고, 새옷으로 갈아입고 온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입에선 용서와 사랑의 언사가 흘러나오는 질 높은 죽음을 맞이하려면 살아있는 동안 한 되지 않게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하는 생을 살아야한다.
죽기 전엔 새소리도 아름답다고 한다. 아름다운 소리만 남기는 임종반응을 보일 수 있도록 멋진 생을 연출해보자. 그래야 숨소리 고르고 잔잔한 편안한 죽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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