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 있는 해보다 막 떠오르려는 해가 더 찬란하다

충청지역 국회의원 선거구 문제가 대한민국 정치권의 화두로 급부상하면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충청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호남 인구를 앞지르면서 충청권의 위상이 한껏 높아졌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영충호(영남·충청·호남)시대’가 도래 한 것이다.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61·청주상당)은 지난 14일 인구비례에 따른 국회 의석수 조정을 위해 최근 충청권 선거구획정 무효 헌법소원을 내는 등 ‘충청권 대접론’에 대한 목소리를 연일 높이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충청의 호남인구추월로 인해 표의 등가성과 형평성에 크게 어긋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중부권 대망론’을 설파하고 있는 데 이어 최근에는 차기 서울시장 후보까지 거론되고 있다. 정 최고위원의 정치적 무게감이 그만큼 커졌다. 본보는 충청인구가 호남을 추월하면서 내년 지방선거와 2016년 20대 총선, 그리고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지형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정 최고위원을 국회에서 만났다.

 

▶충청권 인구가 호남 인구를 추월했다. 그 의미는. 

충청인구가 호남보다 9월말 기준으로 1만3천명 앞섰고, 10월말 인구는 호남보다 1만7천명 많다. 이것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충청권 주민들에게는 자긍심과 자부심을 주는 계기가 됐고, 충청권이 앞으로 동서분할이라는 고질적인 병리현상을 치유하고 국가 통합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그리고 영호남은 충청에 진 빚이 많다. 그것을  갚아야 하고 새로 부상하는 충청권 인물이 권력 창출의 구심점이 될 것이다.

 

▶중부권 대망론 3단계를 설명한다면.

첫째가 중부권 대접론이다. 왜 충청권을 대접해 주지 않느냐. 우리가 정치적으로 나타낸 것이 캐스팅 보트역할을 해야겠다. 이것이 충청권 대접론이었다. 주도적이란 말이 빠져 있지만, 그 다음 단계가 중부권 역할론이다. 지금 그 중부권 역할론으로 넘어가고 있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2004년 이후 1명 빼곤 전멸상태에 있었던 여권의 충청권 국회의원이 지난 19대 총선에서 14명이 지역구에서 당선됐고, 의석수를 확보함으로써 한 두 명에 불과했던 여당의원이 크게 늘어났다.

두 번째, 충청권인구가 호남권을 능가한 요인이 충청권 대접론에서 이젠 우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되 진정 중부권이 무엇인가 역할을 해야 된다. 중부권역할론은 정치적 의사 형성이라든지 그 밖의 여러 가지 부문이 해당된다. 인구가 적고 정치적 발언이 약했던 충청·강원이 차기 대선 주자를 내는 등 정치의 구심점 역할을 하자는 것이다. 세 번째가 중부권 대망론이다. 새누리당이 지방선거에서 여러 가지 주도적 역할을 했을 때는 2017년 대선에서 중부권 대망론까지도 갈수 있고 그런 계기가 될 수 있다. 2단계 중부권 역할론을 어떻게 잘 활용하고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충청은 그동안 영호남에 많은 설움을 받아왔다. 이젠 제몫을 주장해야 되지 않나.

충청주민들의 자긍심과 자부심에 대한 문제다. 그동안 영호남의 동서분할주의에 치어서 충청이 왜소하게 또는 역할을 못했지만 이제는 거주인구가 호남보다 늘었기 때문에 모든 이 나라의 운명과 이 나라의 행태를 끌어나가고 발전하는데 중부권이 주도적으로 나가야 한다.

 

▶호남지역구 의원들의 반발원인은.

충청권이 국회의원 의석수를 늘리라는 주장은 호남 국회의원들이 의석수를 줄이라는 것으로 이해할 지도 모른다.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방법은 의원수를 줄이는 방법이 있을 수 있지만, 호남의 의석수를 줄이지 않고 할 수 있다.

헌법에는 국회의원 200인 이상으로 기술돼 있다. 다만 국회법엔 300인 이하로 돼 있기 때문에 법을 개정, 의석수를 늘리거나 비례대표 수를 줄여 지역구를 늘리는 방법, 선거구제도를 바꿔 도시는 중대선구제, 지방은 소선거구제로 하면 된다.

또 하나는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전반적으로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해서 의석을 조정하면 의석수를 더 만들어낼 수 있다. 단순히 호남과 충청의 의석수를 조정하는 것이 아니다. 대전은 광주보다 의석수가 2명 적고, 울산은 인구가 대전보다 40만 적지만 의석수(6석)는 대전보다 같다. 의석수는 영호남의 문제가 아니다. 전반적으로 의석수를 조정해야 한다.

 

▶영·충·호라는 호칭이 불리고 있는데.

최근 정치권과 충청권에서는 영·충·호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그동안 영호남이라고 했지 충청이라는 표현은 들어가지 않았다. 영남 다음에 충청이 들어간다는 것이, 영·충·호라는 말이 나왔다는 자체가 의석수를 많이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방이후에 처음으로 인구가 많이 늘어난 것이 자격이 됐다.

 

▶충청권 선거구 조정을 위한 헌법소원을 냈는데.

인구비례에 따라 충청권 의석수를 늘려달라는 것이다. 2016년 세종시를 제외하고도 충청권의 인구가 호남권보다 27만 명이나 많을 것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예측이다. 현 의석수는 호남보다 5석이 적다. 영호남 정권이 반복되면서 충청이 부당한 대접을 받은 결과이기 때문에 충청의석이 호남보다 많아져야 한다.

 

▶이완구 의원과 충청권 맹주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완구의원과는 정치과정이 비슷하다. 15·16대 국회의원을 같이 했고, 민선 4기 충북도지사로 재임했을 때 이 의원 역시 충남도지사를 맡았다. 이 의원이 보궐선거를 통해 19대 국회의원으로 복귀함으로써 정치역정을 저와 많이 비교한다.

모든 면에서 저보다 훌륭한 분이다. 다만 물고기도 어항에 한 마리가 있는 것보다 두 마리가 있을 때 경쟁을 하고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기 때문에 이 의원이라는 뚜렷한 충청의 인재가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망론의 실체는.

여야 모두 반기문 총장에 대한 선호도가 굉장히 크다. 다만 제가 아는 반 총장은 성품도 그렇고 외교관 생활을 해서 전형적인 외교관이다. 진흙탕 싸움인 정치권에 발을 디디실지는 잘 모르겠다. 또 유엔사무총장에 당선된 이후 대통령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것을 듣고 계실 것이다.

그동안 사무총장을 맡아 일하면서 성품이 어떻게 바뀌셨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본인 스스로 쉽게 결정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로는 세 가지다. 하나는 출마하지 않든지, 아니면 본인이 출마하든지, 출마하지 않더라도 충청권인사가 충청권 대망론이 대선에 작동된다면 대선 후보를 적극도와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모든 것을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충청권에서 대통령 당선가능성은.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그 이유는 충청권 인구가 늘어난 것도 있고, 충청권 주민을 자극시키는 모멘텀이 생겼다는 이유도 있다.

두 번째는 이명박 대통령도, 박근혜 대통령도 경상도다. 세 번째 대통령도 경상도에서 나온다면 호남권의 반발은 굉장히 심할 테고, 일반 국민들도 선호하지 않는 인상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충청권 또는 중부권에 좋은 사람이 있는가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 그런 기회가 중부권 대망론으로 실현됐으면 좋겠다. 중부권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를 걸고 있다.

 

▶2017년 중부권 대망론의 주역은 누군가.

사람을 대입하는 것을 타당치 않다. 우선 구도라든지 앞으로 정치에 국민 통합적 기능으로 갈 때 중부권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되겠다는 인식이 돼 있는 상태에서 어떤 사람이냐가 논의가 돼야지 2단계에서 이미 사람을 놓고 가부를 결정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

 

▶정 최고위원이 깃발 든 중부권 대망론은 본인인가.

대통령은 하늘이 내린다는 말이 있지 않나. 그 과정이 선동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내공을 쌓아 어떤 시대정신이나 이유를 갖고 대망을 꿈을 꾸는지 잘 설계하는 사람, 이런 사람이 나라를 이끌어야 된다.

중부권의 대망론이 충청인들로 하여금 엄청난 단합의 계기를 만든다고 한다면, 영남과 힘을 합쳐 새 정권의 창출을 이룰 수 있다. 앞으로 충청을 끌어안지 않고서는 집권할 수 없다. 그래서 중부권 대망론이 나오는 거다. 다만, 중부권 대망론이 내 문제냐와 관련해선 ‘떠 있는 해 보다는 막 떠오르려고 하는 해가 더 찬란하다’는 말로 대신하겠다.

 

▶내년에 당권도전은. 원조 친박계인가.

앞으로의 정치 환경은 모르겠지만, 당권에 얽매일 정도로 활동에 제한을 받지 않겠다. 8년 만에 중앙정치권에 입성했기 때문에 나는 원조 친박계는 아니다. 그사이 친박계가 결성됐고 나를 친박계로 보는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 대표로 있을 때 영입됐기 때문에 친박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경선 때부터 지지를 했다.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이 승리하기 위해선 경상도 표를 흡수할 수 있는 충청도 인사가 나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 확대됐다.

서울인구 분포는 호남출신이 35%, 경상도 28%, 충청도가 22%다. 새누리당 후보가 이기기 위해선 경상도 표를 아우를 수 있는 충청도 인사가 공천을 받으면 승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충북지사 후보는 어떻게 결정되나.

내년 지방선거 승리요인은 두 가지다. 하나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가 지금과 같이 민주당을 20% 이상 이기는 절대적 지지도를 가져가느냐가 50%를 먹고 간다.

나머지는 전혀 새뚱 맞은 사람이 아니라 새누리당이 자격이 되는 사람을 선정하고, 충북도를 이끌어 갈 사람을 민주적 방식으로 의견수렴을 잘 한다면, 내년 충북지사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다. 대통령지지도 유지가 외생변수라면, 어떤 사람을 선정해 나갈 것이냐는 문제는 경선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당원과 여론조사, 도민의 뜻에 따라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 누구를 선택해야 된다고 말하는 것은 이르다.

지금은 전략공천과 경선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경선을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여러 후보가 나와서 후보결정이 어려울 때, 두 번째는 여론조사가 불리하게 나와서 붐을 이를 킬 때, 그리고 낙하산으로 결정하는 것보다는 도민들이 상향식 공천을 많이 선호하기 때문에 상향식 결정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크다.

 

▶청주청원 통합과 관련한 예산 확보는.

어떻게 해서든지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재원의 문제다. 기재부의 국비로 예산을 확보할 것이냐, 안행부의 교부금 계정에서 재원을 마련할 것이냐의 차이다. 이런 사례는 여러 번 있고 선례도 있다. 마진창 통합시에서 특별교부금에서 정보망예산이 반영됐기 때문에 일정부분 예산이 반드시 확보될 것이다.

 

▶내년 6·4지방선거 의미는.

내년 지방선거는 매우 중요하다. 새누리당은 총선과 대선을 잘 치렀고 지방선거까지 잘 치러서 역시 여당이 책임지고 운영해 나갈 때, 충북이 발전할 수 있는 예산 확보와 중앙과 가교역할이 가능하다. 그동안 새누리당이 국회의원을 많이 배출하지 못했지만, 2012년 총선에서 5명(충북)이 당선됐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기에 걸 맞는 단체장이 당선돼 팀워크가 됐을 때, 우리가 하고 싶은 충북의 여러 사업들을 이뤄낼 수 있다. 통합시도 마찬가지다. 충북의 발전을 위해서 단체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을 당선시켜줌으로써 보다 힘 있는, 더욱 발전 가능성 있는 충북을 만들어 가기 위해 내년 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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