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출연 비만녀 돌연 사망
위 밴드 수술 부작용 등 추측 난무

지난해 초 한 케이블 방송에 ‘초고도비만녀’로 소개된 여성이 사망한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지난 22일 숨을 거둔 이 여성은 방송에서 130kg이 넘는 초고도 비만녀로 소개됐다가 올해 초 같은 프로그램에서 위밴드 수술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이 여성은 식이요법, 운동 등을 병행해 70Kg이상을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이 여성의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숨진 여성의 정확한 사인은 경찰 수사에 따라 밝혀지겠지만 위밴드 수술을 비롯한 무리한 다이어트 감행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젊은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에는 TV 프로그램에서 단기간 다이어트를 통해 일반인들이 날씬해지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무분별한 다이어트를 부추긴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다이어트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금은 종영했지만 스토리온 ‘다이어트워’, ‘다이어트 마스터’를 비롯, XTM ‘절대남자’, 채널동아 ‘다이어트 서바이벌’, 스카이 위성 ‘해피다이어트’ 등 여름만 되면 케이블 채널에서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다. 지상파 방송인 SBS ‘스타킹’이나 ‘빅토리’ 등에서도 일반인들이 체중을 감량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대중문화 평론가 정덕현 씨는 이런 다이어트 방송에 대해 “다이어트를 비주얼 적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여주기식 다이어트에 대한 강한 집착이 건강을 해친다는 것.

정씨는 “방송에서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다보니 다이어트의 본질인 건강을 간과하게 된 것”이라며 “다이어트는 생활 습관과 문화, 건강 등 다각적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지금의 프로그램들은 그러지 못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운동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다이어트를 위한 다양한 시술을 보여주며 시청자를 유혹하는 방송도 아무런 제재 없이 전파를 탔다. 특히 초고도비만 환자들의 다이어트 수술은 아침 정보 프로그램의 단골소재다.

위밴드 수술이나 지방흡입술을 비롯, 다양한 수술과 시술 방법이 전파를 타지만 이에 대한 부작용이나 위험성에 대한 언급은 발견하기 어렵다. 대신 체중이 감량된 후 놀랄 만큼 변한 몸매, 이로 인해 달라진 생활에 집중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반인들도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서 수술대 위에 오르는 것도 아무렇지 않은 일이 됐다.

칼럼니스트 하재근씨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뚱뚱한게 놀림거리가 되는 등 모든 TV 프로그램이 다이어트를 강요하고 있다”며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증이 높아진 상태에서 다이어트 프로그램들은 이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