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체육인을 찾아서] (49)-이은성 생활체육 합기도연합회장

꽃샘추위가 봄꽃들을 시샘하던 봄날 오후.

대전시 생활체육 합기도 연합회 이은성 회장(54·와동 흑추관 명문도장 관장)을 만나러 명문도장을 찾았다.

도장 한 켠 사무실에 들어서자 합기도의 역사가 한 눈에 들어왔다. 공인 합기도 7단이라는 단증과 함께 다양한 기관에서 받은 상장과 감사장을 비롯해 제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까지.

합기도와 관련된 크고 작은 세월의 흔적들이 벽에 가득했다. 이 회장의 합기도 사랑과 제자들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합기도를 시작했습니다. 합기도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좋았고, 또 저에게 잘 맞는 운동이었습니다”

이른 나이에 합기도를 시작한 이 회장은 자신의 모든 것을 합기도에 받쳤다고 할 만큼 합기도에 미쳤었다고 표현한다. 땀에 흠뻑 젖도록 운동을 하고 나서 마시는 막걸리 한잔에서 행복을 느꼈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무도인의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합기도는 온몸을 쓰는 전신운동으로 근력, 유연성, 지구력 등에 효과가 있으며 모든 무술의 중심이 되는 운동이다.

“도장에 와서 운동을 하다보면 힘든 순간도 오고 그만두고 싶은 순간도 있습니다. 이럴 때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은 인내할 줄 아는 사람이지요. 또 운동을 하다보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건강한 체력과 인성은 쌍둥이처럼 붙어 다닌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85년부터 체육관을 운영했다는 이 회장은 제자들 중에서 좋은 실력에도 불구하고 체육관 개관을 포기하는 제자들이 있다.

체육관 운영은 사람 상대하는 법까지 알아야 하는데 진정한 무도인의 길을 가르치느라 세상사는 법을 못 가르친 것 같아 아쉽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아직도 대전에서 합기도를 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 회장을 하늘같은 스승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합기도에서 정도만을 걸어왔고 합기도 보급에 앞장서 왔기 때문이다. 이처럼 합기도 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은 세상에 대해 겸손하다.

인생의 멘토가 있느냐는 질문에 “사람들의 좋은 점보다 잘못된 점을 보면서 더 많이 배웠다”며 “지금껏 살아오면서 누구를 만나든 다 스승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인생의 멘토는 제가 만난 모든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대전시 합기도 연합회는 20년 전부터 만들어졌으나 경제적인 이유로 처음보다는 많이 축소된 상황이고 현재 대전에 있는 합기도 체육관은 80여개 정도다. 체육관 수 감소와 단체가 하나로 모이는 것도 어려움이 따른다. 그래서 이 회장은 합기도를 하나로 통합하는데 밑거름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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