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70년대의 학교 점심시간 전이면 으레 도시락 검사를 했다. 지금 세대는 무슨 말인가 이해 못할 것이나 40대 중반 이후 세대는 공감 할 수 있을 것이다. 쌀 부족으로 쌀 소비를 억제하기 위하여 보리쌀 등 잡곡혼식을 강요하던 시절이 있었다.

부유층 아이들은 쌀밥에 위에만 보리밥을 얹어 싸오는 편법을 이용하곤 했었다. 정말 웃지 못 할 풍경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아련한 한편의 추억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쌀 소비량이 69.8kg으로 30년 전인 1982년의 156.2kg에 절반도 못 미친다.

1인당 쌀 소비가 감소되는 추이를 보면 2001년에 88.9kg으로 90kg 선이, 2006년에는 78.8kg 으로 쌀 한가마니인 80kg 선이 무너진 뒤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쌀은 언제부터 우리의 주식이 됐을까? 쌀은 기원전 2천년경 중국으로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와 1천년 전부터 본격적인 재배가 이뤄졌다고 한다. 5~6세기경 에는 귀족식품으로 인식됐다가 조선시대부터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곡물로 자리 잡았다.

쌀의 종류에는 우리가 주로 먹는 찰기가 많은 품종인 자포니카종(단립종)과 동남아등지에서 손으로 먹는 찰기가 없는 품종인 인디카종(장립종)이 대표적이다.

쌀 소비가 촉진돼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일 먼저 식생활의 서구화로 비만 등 각종 성인병의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인제대 서울백병원과 호주 시드니 대학병원이 비만 성인 70명을 대상으로 실험과 결과 쌀을 섭취한 사람은 기존 열량 섭취량보다 26kcal 감소해 허리둘레를 5.3% 줄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러면 어떤 작용으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쌀에는 첫번째로 라이신의 함량이 높아 성장과 발육을 촉진시킨다. 두번째는 쌀 속의 전분이 저당 당분으로 변해 지방의 분해를 촉진하고 혈당 상승을 방지한다. 세번째는 섬유질이 밀가루보다 3~4배 많아 숙변을 몸 밖으로 배출한다.

다음은 안보차원에서의 쌀 생산수급문제다.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은 23%가 약간 안 되는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그나마 우리 주식인 쌀 자급률이 95%정도라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세계 기후 변화에 따라 곡물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때 마다 곡물가격은 파동이 심하다. 만약 유사시에 외국에서 곡물수출을 중단시킨다면 그 피해는 상상 할 수 없을 만큼 큰 혼란이 우려된다. 지난 1970년대 식량 파문 때에는 곡물생산량 3% 감소에 쌀 가격은 367% 상승 했던 때도 있었다. 미 국방성 비밀 문서자료인 ‘펜타곤 보고서’에서는 “잦은 기상 이변으로 10년 후 세계는 식량 부족에 시달릴 것이고 한국, 일본은 식량 안보를 위해 핵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작지만 식량자급 및 안정화를 위한 시책 추진으로 청주시는 고품질 쌀 생산과 농업인의 생산의욕을 높이고 농업경영비 절감을 통한 소득 안정을 위하여 벼 재배 농업인이 필요로 하는 영농자재구입비 13억1천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벼 재배 면적 2천74ha에 지역 토양에 적합한 비료, 못자리용 상토, 노력절감형 육묘상자, 유기질 비료, 키다리병 종자처리제를 지원해 쌀 생산 수급에 기여하기로 했으며, 벼 병충해 방제 사업에 2억원, 공동광역방제기 2대에 2억5천200만원을 지원해 안정적인 생산을 유도하고 만성적인 방제 인력 부족현상 해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농업의 공익적 기능인 저수기능, 공기정화기능, 정서함양기능 등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기능이다.

우리가 먹는 한 끼의 밥도 소중한 농업인들의 피와 땀의 결실이라 인식과 또한 쌀 소비가 우리농업의 미래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을 지키는 일이라 생각하고 우리 농업과 농촌을 지키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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