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즐거움 <50>]]--김미영<청주시립도서관>

사람은 누구나 복잡한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부모로서, 자녀로서, 배우자로서, 직장 선후배로서, 친구로서….

우리는 다양한 역할을 부여받고, 그 역할을 수행하며 그 어느 때보다도 촘촘하게 연결된 인간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는 경우가 훨씬 많아졌다. 이는 자신만을 위해 살아도 짧게 느껴질 인생을, 자신의 삶 앞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그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인생은 미뤄놓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인생은 결국 혼자 떠나는 여행이다. 누군가를 위해서 살기보다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자신의 삶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오직 나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남편, 누구의 부모로서 살아가는 삶은 잠시 접어둔 채 이 책을 읽는 동안만이라도 오롯이 자신과 마음을 터놓고 마주하면 자신과 만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인생은 그만큼 달라질 것이다.

저자는 복잡한 관계 속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살아갈수록 ‘혼자만의 즐거움’을 찾아야 내 인생에 나를 주인공으로 초대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나 자신과 마음을 터놓고 마주해볼 수 있는 79가지 방법을 제시하며 혼자 사는 즐거움의 묘미를 보여준다.

그러나 여기에서 말하는 혼자 산다는 것은 싱글이나 독신으로 산다는 의미가 아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 속에서 고유한 자신만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자기 인생 안에 자기만의 시간을 가장 많이 쌓는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함께 하는 삶의 풍요로움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혼자 사는 즐거움’은 가족이나 연인, 친구 등 모든 인간관계를 단절시키라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인간관계에서 벗어나 나에 집중할 때, 과연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이며 내가 혼자가 될 때 내 인생을 끌어가는 원동력이 무엇이 될지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열심히 노력하고 살아가고 있지만 진짜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선뜻 그 대답이 망설여질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보다는 세상이 원하는 것에,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에 인생의 초점을 맞춰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코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자신을 인생의 중심에 놓고 계획을 짜면 된다. 문득 인생이 복잡하고 무겁게 느껴질때 모든 걸 내려놓고 자기 자신과 만나라. 누구와도 함께 할 수 없는 나만의 행복을 찾기 위해 한껏 심호흡을 하고 긴장을 풀고, 나의 인생을 바꿔줄 즐거운 모험을 떠나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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