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나라를 아는가? 용이 다리로 보석을 잡고 있는 그림이 그려진 국기를 가진 나라. 용은 순수를, 보석은 부귀를, 입은 국가를 보호하는 남녀 신의 힘을 상징하는 나라. 그 나라가 바로 부탄(BHUTAN)이다. ‘용의 나라’ 부탄은 중국과 인도 사이 히말라야 산맥 동쪽에 있는 자그마한 나라다. 그 부탄이 유명해진 것은 이 나라가 GNH(Gross National Happiness) 즉, ‘행복지수’가 1위인 나라이기 때문이다.

중산층 재건 노력 절실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스스로 측정하는 지수인 ‘행복지수’가 높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모든 인간이 추구하는 이상과 보편적 가치에 근접해 간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도 60년 만에 찾아온다는 흑룡의 해, 임진년 새해를 맞았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행복지수가 OECD 국가 중에서 꼴찌이고, 또 지난해 말 조사에서는 스스로를 하층민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무려 45.3%에 달해 서민들의 고초가 어느 정도인지 수치상으로 증명했다. 점입가경으로 출산율 최저 국가(1.23명), 자살률 1위 국가라는 불명예도 안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가 우리의 행복지수, 나아가 복지지수를 높이기 위해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행복이 주관적이라고 할 때, 복지지수는 경제적 물질적 조건과 관련된 객관적 지표로서 이해하면 될 것이다. 흔들리는 서민의 삶을 안정시키고 중산층을 재건하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불황이 세계적인 현상임을 감안하더라도 생활고를 호소하는 시민이 증가한 것에 대해서 위정자들은 깊이 있게 통찰하고 철저한 대안마련에 힘써야 한다.

항간에서는 ‘대전은 공무원과 연구원을 빼면 할 일이 없다’는 자조(自嘲)섞인 목소리도 있다. 산업도시가 아닌 대전에서는 공무원과 연구원 또 자영업이 아니면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것을 빗대서 한 말일 것이다. 칸트(Kant)는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은 일한 뒤에 맞이하는 휴식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새해 우리 시민에게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을 주기 위해 일자리를 늘리고 고용기회를 확대하는 것에서부터 서민경제 회복의 실마리는 찾아질 수 있을 것이다.

고무적인 것은 7월 출범하는 세종시의 배후도시인 이점(利點)을 살려 대전이 우수한 기업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2014년까지 9부 2처 2청 35개 기관이 세종시로 온다. 또한 지난해 관철시킨 과학벨트 조성을 계기로 대전 경기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으로 굴뚝 없는 산업으로서 문화예술의 고부가가치 산업에 눈을 돌려 현재 대전이 추진하고 있는 HD드라마타운, 문화예술센터, 세계조리사대회, 유니온스퀘어 건립 등 현안사업들이 순탄하게 제몫을 다할 수 있도록 의회의 맡은바 소임을 다할 것이다.

또한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침체 일로의 위기에 높인 재래시장 상권부활, 원도심 활성화, 동서간의 격차 해소를 위해 세심한 배려와 정책 대안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서 소외되는 지역과 이웃이 없도록 살필 것이다.

도시는 그 자체로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아서 성쇠(盛衰)의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도심의 중심기능이 옮겨 갔다고 해서 시민들의 삶이 곤궁해지는 것은 올바른 도시의 성장이 아니다. 균형감각을 갖고 시민 모두의 편안한 삶을 위해 구두가 닳아지는 것을 염려하지 않을 생각이다.

복지사회 구현 위해 역할 할 것

사실 복지사회 구현은 어느 하나의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건강, 이웃, 교육, 주택, 경제사정, 자녀양육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모두가 만족하는 사회를 위해서 국가, 지자체, 기업, 단체, 시민이 해야 할 역할이 각각 있을 줄로 안다. 필자 역시도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지혜로움으로 올 한해 시민의 복지지수 향상을 위해 분골쇄신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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