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의 소재는 한계가 없는 걸까.
보릿대를 이용한 맥간(麥稈)공예가 새로운 공예분야로 떠올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22일까지 하이닉스반도체 ‘지용과 운보 갤러리’에서 열리는 박효배(28겳?의 ‘보리의 빛’전은 바로 맥간공예를 다룬 전시회다.
이번 전시회는 ‘소향무적’, ‘십장생’, ‘코스모스 여인’ 등 30여 점의 작품과 찻상, 보석함, 장식장 등의 생활용품 이 전시된다.
맥간공예란 자연고유의 소재인 보리의 줄기를 모자이크 기법과 목칠공예기법을 접목해 작품을 만드는 독특한 공예 장르다.
보릿대를 쪼개 한쪽 면을 도안과 붙이고 도안에 따라 오려붙인 다음 목판 위에 옻칠로 마무리하는 맥간공예는 보릿대 특유의 노란 빛이 고급스러움과 옛스런 분위기를 더한다. 다소 생소한 감은 있지만 지난 1978년 이상수씨가 보릿대를 응용해 실용품 및 예술품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시작됐다.
언뜻 보면 자개공예와 제작 방법 등에서 비슷하지만 장인정신을 필요로 하는 자개공예보다는 누구나 손쉽게 배울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맥간공예가 박효배씨는 “지역에서는 아직 낯선 공예지만 가장 한국적이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독특한 공예”라고 소개했다.
작가는 현재 대전 롯데백화점문화센터 강사로 출강중이며 국제문화미술대전 입선, 한·홍 미술교류전, 한국문화예술제 공예부문 입선 등을 수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맥간공예만의 매력은.
“자연을 소재로 했다는 것과 누가 봐도 편안한 느낌을 갖게 된다는 점이 맥간공예의 은은한 매력이다. 보리줄기라는 보잘것없고 눈여겨 보지 않는 소재를 이용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 고급스럽고 귀해진다. 또 우리 것을 살리기 위해 전통적인 동식물 등의 문양을 많이 쓰지만 크기와 형태에 관계없이 원하는 문양을 넣을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다른 공예와의 차별화된 점은.
“변질이 되지 않는다는 점과 쉽게 싫증나지 않고 오랫동안 두고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실용성이 높아서 찻잔 받침, 찻상, 장식장, 보석함 등 생활용품으로도 다양하게 쓰인다. 다만 생활용품으로 쓰기에 다소 고급스러운 편이라 많이 사용하지 못하는 편이다.”
△맥간공예의 현황 및 수요, 전망은.
“현재 청주지역에는 제가 운영하는 영운동의 ‘맥간아트’ 한 곳 뿐이지만 수원지역은 맥간공예가 활성화되어 있다. 맥간공예 창시자인 이상수씨가 수원에서 활동 중이며, 삼성전자와 삼성반도체 내에서 많은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맥간아트’는 현재 회원 15명 정도로 운영한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맥간공예에 대한 수요는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맥간공예의 미래는 장기적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른 공예에 비해 처음 시작이 좀 어렵지 배우고 나면 쉽고 재밌다. 부담감을 먼저 갖지 말고 배워보라고 권하고 싶다.”
△어려운 점은.
”홍보가 부족해서 인지 맥간공예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분이 많다. 사실 이 분야는 저변화 라는 면에서는 아직까지 미개척된 분야이기도 하다. 맥간공예를 충북지역에 많이 알려서 대중들이 많이 접해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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