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 우승을 노리던 한국 선수들이 잇단 쇼트 퍼트 미스에 발목을 잡혔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랜돌프파크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바라 보던 박지은과 김초롱은 경기 중반 이후 1m 안팎의 짧은 퍼팅을 놓치며 우승컵을 웬디 둘란(호주)에게 내줬다. 이날 3언더파 67타를 친 박지은과 1타도 줄이지 못한 김초롱은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63타로 둘란에 4타 뒤진 공동4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이 대회에 14명이나 출전한 한국계 선수 가운데 3명이 ‘톱10’에 입상했고 9명이 30위 이내에 들어 올 시즌 LPGA 무대에 한층 세찬 ‘코리언 돌풍’을 예고했다.
LPGA 투어 선수 가운데 유일한 나이키 골프 클럽 사용 선수가 된 박지은은 첫대회 ‘톱5’ 입상으로 기분좋게 시즌을 열었다.
김미현은 이날 1타를 줄이며 합계 10언더파 270타로 박희정과 함께 공동16위를 차지했고 이정연은 9언더파 271타로 공동22위에 랭크됐다.
경기 초반은 김초롱과 둘란의 힘겨루기 양상이었다. 로리 케인(캐나다)에 1타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초롱은 1,2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김초롱에 앞서 플레이를 펼친 둘란은 6번홀까지 4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2타차리드를 빼앗았지만 김초롱은 10번홀(파4) 1.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1타차까지 다가섰다.
하지만 김초롱은 후반 들어 급격히 집중력을 잃은 듯 12번홀(파4)과 13번홀(파5)에서 잇따라 손쉬운 1m 안팎의 파퍼트 2개를 놓치며 선두권에서 떨어져 나갔다.
김초롱이 주춤한 사이 이번에는 둘란 앞조에서 경기를 치른 박지은이 우승경쟁에 뛰어 들었다. 전반에 3타를 줄이며 선두권을 추격하던 박지은은 12번홀(파4) 버디에 이어 15번홀(파4) 그린 밖에서 퍼터로 굴린 세번째샷이 홀로 빨려들어가며 14번홀(파4)에서 60㎝ 파퍼트를 놓친 둘란에 1타차로 압박해 들어갔다. 그러나 둘란이 15번홀 버디로 한숨을 돌리자 박지은이 제풀에 무너지고 말았다.
17번홀(파3) 티샷을 벙커에 빠트린 박지은은 1m 짜리 보기퍼트마저 실패, 더블보기를 범하며 추격의 실마리를 놓쳤다.
둘란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 속에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합계 21언더파 259타로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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