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이향우씨 장기기증

“항상 나눔을 강조하며 이웃을 돕던 부모님의 영향이 컸습니다.”

(재)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 충북지부가 3일 서울삼성병원에서 신장 기증 수술을 진행했다.

생면부지 타인을 위해 신장 기증을 결심한 주인공은 청주시에 살고 있는 이향우씨(47·여).

현재 세탁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 씨가 신장을 기증하게 된 데는 가족들의 영향이 컸다.

이씨가 처음 장기기증을 접한 것은 젊은 시절 방송매체를 통해서이지만 1991년 이씨의 작은 외삼촌이 시신을 기증하는 모습을 본 뒤 생명 나눔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됐다.

평소 “생명이 다해 눈을 감게 될 때 모든 것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던 이씨의 외삼촌은 여건상 장기기증을 할 수 없었지만 시신 기증으로 뜻을 이루고 떠났다.

그 모습을 지켜본 이씨는 자신도 언젠가 장기기증이나 시신 기증을 통해 생명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생각했다.

이씨는 부모님에게도 큰 영향을 받았다.

어려서부터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항상 어려운 이웃을 챙기며 돌보던 부모님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씨는 “부모님은 굶주리는 이웃을 그냥 지나치지 못해 항상 손님 대접이 끊이질 않았다”며 “나눔을 실천하게 된 것도 나눔을 항상 강조했던 부모님 아래서 자란 덕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부모님이 내게 보여줬던 나눔의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올해 초 ‘생명을 나눕시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생존 시 신장 기증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방송을 보고 난 뒤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생명을 나누기 위해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에 생존시 신장 기증 등록을 했다. 다행스럽게 이씨의 두 아들이 신장 기증에 우려와 반대를 표하지 않고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며 이 씨의 꿈을 격려해 수술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씨는 “제 신장을 이식받는 분이 앞으로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간절히 바란다”이라며 “지금도 고통 받고 있는 환우들을 위해 더 많은 이들이 생명 나눔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씨는 2년전부터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는 등 생명 나눔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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