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바축제의 진화 모습을 보며--<서관석 충북 중부취재본부장>
품바축제의 진화 모습을 보며--<서관석 충북 중부취재본부장>
  • 충청매일
  • 승인 2011.05.0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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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품바축제와 관련된 보도 자료를 접하고 기자는 문뜩 11년 전 개최된 제1회 전국품바축제가 떠올랐다. 당시 기자실에서 품바축제를 음성에서 개최한다는 보도 자료를 받고 약간 당황스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품바는 아무리 잘 포장해도 거지일 수밖에 없는데 거지축제를 연출 한다는 것에 의아해 했다.

꽃동네 설립의 계기가 된 거지성자 최귀동 할아버지의 인류애를 축제로 연계시켰다는 설명을 듣고서야 이해가 갔다.

음성천, 체험거리로 조성

제1회 전국품바축제는 당시 전국적으로 폭풍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지역의 언론은 물론 전국의 중앙지, KBS 생방송 오늘 및 VJ특공대, MBC 피자의 아침 등 모든 언론이 기사화했다. 그렇게 시작된 품바축제가 지난해까지 11회를 맞아 아직도 식지 않은 관심을 끌며 고정 관람객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전국 품바축제는 품바공연과 품바왕 선발 등이 주류를 이루는 재미 위주의 축제로 정착된 것은 사실이다. 비애와 한을 사랑으로 승화시킨 각설이패를 조명하고 최귀동 할아버지의 숭고한 인류애와 박애정신으로 이기주의와 탐욕스런 병폐를 치유하고자 했던 당초의 취지를 다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매년 수천 개의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리고 있다. 거의 모든 축제가 많은 사람을 끌어 모아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축제를 지향한다.

물론 축제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사람이 축제장을 찾아와야 한다.

오늘날 경쟁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축제는 오락성이 강조되기 때문에 역사성이나 개성 등이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 이벤트사에 의해 판에 박힌 프로그램으로 추진되면서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민의 삶이, 우리 조상들의 삶이 접목돼 있지 않은 축제는 축제의 가장 중요한 주체인 방문객의 관심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다. 결국은 주인이 빠진 행사성 이벤트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음성품바축제는 현재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행사의 꽃인 품바 거리퍼레이드를 많은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품바 특유의 신명과 흥을 배가시키고 여기에 사랑과 나눔을 더해 ‘LOVE 품바 페스티벌’로 올해 축제를 추진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외지 풍물시장이 들어서던 음성천 제방을 체험의 거리로 조성한 것은 이번 축제의 성공여부를 가름 할 수 있다. 축제를 찾는 사람들에게 추억을 제공하는 장소로 탈바꿈시켜 또 다른 볼거리를 선보인다는 것은 모험이다. 올해는 고정관념을 뒤로하고 과감한 선택을 한 것은 축제의 본질을 높이겠다는 추진위원회의 야심한 포부로 볼 수 있다. 품바움막짓기 경연대회는 제1회 축제 때부터 해온 품바축제의 상징으로 올해부터는 완성된 움막에서 품바타령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품바복장으로 움막에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활용하는 것도 관심을 끌고 있다. 봉사 프로그램으로 꽃동네가 전국의 사할린동포 1천200명을 대상으로 삼계탕을 제공하는 행사가 열리고 이어 설성공원에서 적십자사 음성지구 주관으로 ‘사할린 동포! 사랑과 나눔의 음성품바를 만나다’ 행사가 열려 음성인의 따뜻한 정을 전해줄 계획이다.

또한 경기도 자원봉사자협의회가 꽃동네에서 노숙인을 대상으로 목욕봉사와 자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해는 가칭 최귀동 봉사대상을 신설해 어려운 여건에도 남에게 봉사와 사랑을 전해준 사람을 전국 공모로 선정해 내년부터 시상하기로 한 것도 눈길을 끈다. 빈민국 돕기 성금을 모금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직접 전달하는 프로그램도 축제의 의미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5월은 전국적으로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축제의 홍수다. 지역 주민이나 지역의 향토성이 배제되는 축제가 아니라 지역의 개성과 역사성을 바탕으로 저절로 흥겨워지고 그 삶 속에 녹아나는 축제가 기다려지는 건 사실이다. 이끌어가는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좀 더 깊이를 채우고 고유의 색을 입히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지역 개성 살린 축제로 거듭나야

여기에 단순한 흥밋거리에 그치고 발길 돌리면 잊혀지는 축제가 아니라 사랑을 나누고 전하며 확산시키는 노력이야 말로 축제가 지향해야 하는 방향이다. 품바 축제가 최귀동 성자의 숭고한 사랑을 전파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품바축제의 경우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다양한 축제의 난무 속에서 신명과 한, 웃음과 눈물, 사랑과 나눔이 공존하는 품바축제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기대 된다. 신명나는 품바공연이 품바폭소탄으로 투하되고 어려웠던 시절 우리네 삶이 눈물로 다가오며 웃음의 미학, 눈물의 카타르시스가 함께하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

음성품바축제는 관심을 가져볼만 한 축제임에는 분명하다. 예술은 창조적 모방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진화하는 음성 전국 품바축제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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