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믿음--<김경태 대전취재본부장>
과학벨트 믿음--<김경태 대전취재본부장>
  • 충청매일
  • 승인 2011.03.0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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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입지 공약 백지화 발언으로 연일 충청권 여론이 들끓고 있다. 자칫하다간 제2의 핫바지 파동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충청권 입지 공약 백지화는 제2의 세종이 사태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학벨트추진협의회와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충청권의 여·야 정당 그리고 대전, 충남·북 3개 시도지사까지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나서고 있지만 결과는 오리무중이다.

백지화 발언 지역 간 분열 초래

충청의 민심을 또 크게 흔들어놓은 대통령의 백지화 발언은 다른 사안과 달리 대충 대처하다간 정말 다른 지역에 입지를 뺏기고 말지도 모를 일이다. 구제역으로 나라가 온통 비상인 가운데 터진 대통령의 말 한마디는 불난데 부채질한 꼴이다. 대통령의 공약 백지화 발언은 지역 간의 분열을 초래하고 국론이 사분오열되는 결과를 가져옴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역대 정권에서 대통령의 공약은 김영삼 정부 때 정부3청사가 마무리됐고, 노무현 정부의 세종시도 공약대로 이행됐다.

국제과학비즈니스 충청권 입지 공약은 대통령의 약속일 뿐 아니라 이명박 정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공식 발표를 통해 거점지구로 충청권이 적합하다고 밝힌바 있는 중대 사안이다. 대통령이 하루아침에 국민과의 공개 약속을 파기하고 원점에서 다시 검토한다고 했으나, 충청권을 또한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어느 정치인은 구체적으로 “포항에 과학관련 사업 몰아주기 정책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3세대 방사광가속기에 이어 4세대 사업도 포항에 유치됐다”며 “집권여당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방패삼아 포항에 몰아주기씩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를 위해 시민단체의 초당적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학계의 목소리도 하나로 결집됐지만 한편으로는 정치적, 경제적 논리로 의미가 변질될까 우려했다.

과학벨트의 입지 선정이 올 상반기 내에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과학벨트추진협의회와 시민사회단체 등은 충청권 입지 사수를 위한 투쟁의 강도를 높일 각오이지만 대통령과 정부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 모르겠다. 한나라당의 충청권 정치인 등은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세종시에 이어 또다시 나쁜 선례를 남겼다”며 “대통령의 말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하고 나서면서 “국민들이 충청권에 입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만큼, 충청이 아닌 다른 곳으로 입지를 결정한다면 극한적인 지역 대립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충청권 야당인사들의 반발도 거세다.

문제는 이명박 정부의 실세들과 영남권 의원들과 민주당 호남권 의원들아 자기 지역으로 유치할 욕심으로 치열한 로비가 예상되어 국론분열이 격화될 것이 뻔하다는 것이다. 평상시 이명박 대통령은 가훈이 정직(正直)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직의 대명사가 바로 약속이다. 고금의 역사에서 약속만큼 중요한 단어도 없다.

일제 강점기 도산 안창호 선생은 소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본 경찰의 체포를 마다하지 않았다. 도산은 중국 상해(上海)에서 머물 때에 소년들을 무척 좋아하여, 소년단을 여러 가지로 도와주었다. 어느 날 한 소년이 소년단의 5월 행사에 돈이 필요하다고 도산에게 도와 달라고 했다. 도산은 그때 몸에 돈을 가진 것이 없었다. 그래서 4월 26일에 돈을 갖다 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도산은 그 어린 소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그 날 돈을 준비해 가지고 그 소년의 집을 찾아갔다. 그 날은 바로 독립투사 김구(金九) 선생의 지도를 받고 윤봉길(尹奉吉) 의사가 상해 홍구 공원에서 일본 백천 대장에게 폭탄을 던지는 의거를 일으킨 날이다.

충청권 입지 공약 지켜야

일본 경찰은 독립 운동을 하는 한국 애국지사들을 체포하기 위해 여러 곳곳에 몰려 잠복을 하고 있었다. 도산은 그 소년에게 돈을 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그 날 그 소년의 집에 갔다가 그 집에 잠복한 일본 경찰에게 붙들려서 한국으로 압송되어 재판을 받고 대전에서 3년 반의 옥고를 치르게 된 것이다. 도산은 어린 소년과의 약속도 틀림없이 지켰다. 그는 신의(信義)가 한없이 두터운 분이었다. 약속을 꼭 지키는 것이 도산의 생활신조요, 행동원칙이었다. 역사에서 보아왔듯이 충청도 양반들의 뚝심을 얕보아서는 안 된다. 충청도의 양반들은 우여곡절을 겪은 세종시에 이어 국제과학벨트도 대통령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고 있다. 어느 촌로는 “결자해지를 위해 대통령이 과학벨트의 매듭을 풀어야 한다”며 “우리는 대통령님의 약속을 철석같이 믿는다”고 말했다. 이 촌로의 기대의 결말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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