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歲寒)의 이상 한파 지속으로 가정과 직장에서 난방을 위한 전기 수요가 크게 늘면서 국가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여름보다 겨울철에 전열 및 보조 난방 기구의 사용이 더 증가하기 때문이다. 시대에 따라 난방 방식은 땔감, 석탄, 가스, 석유에서 전기로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에너지 자원의 난방 방식의 변화와 경제는 상관관계가 있다.

지식경제부에서는 모든 공공기관에 난방사용 긴급대책을 지시했지만 전기절약은 정부의 홍보와 정책개선만으로는 실효가 빈약하며 전국민이 동참해야 소기의 성과를 이룰 수 있다. 인간의 신체와 두뇌활동에 가장 알맞은 실내 적정 온도는 18도∼20도로 25도 이상 설정하면 내한성이 저하되어 체력이 약해진다.

내복만 입어도 실내온도 3도 낮춰

가정과 사무실에서 내복만 입어도 3도 정도 실내 온도를 낮출 수 있어 적정온도가 되어 그다지 춥지 않다. 난방 전력을 줄이면 전기의 원활한 공급과 전력 생산시 배출되는 온실 가스량을 줄여 지구환경을 보호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의복은 체온유지, 신체 보호, 예의 등 여러 가지 목적으로 입으며 계절에 따라 체온조절을 할 수 있는 옷을 선택하게 된다. 지난날 내복조차 입을 수 없었던 시절에는 솜적삼이 유일한 겨울철 보온 의류였으며 현대식 내복은 1960년대 이후에 국내에 보급되었다. 겨울철 내복 입기는 자동차 문화의 발달과 난방시설의 현대화로 추위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어린이와 노년층의 패션 트렌드로 인식되어 있다. 그래서 내복을 입으면 나이가 들어 보인다거나 건강치 못하다는 선입감으로 정부와 시민단체, 유통업체가 내복입기 운동을 벌이고 있으나 스타일을 중시하는 젊은 층들은 외면을 한다.

최근의 내복 스타일은 보다 얇고 짧은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이 주류를 이룬다. 의류업체에서는 건강을 고려하고 착용성과 활동성이 좋은 얇고 가벼운 기능성 원단의 특성을 사용하여 옷맵시를 살리는 제품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내복을 입을 때 신경이 쓰이는 곳은 살짝 비칠 수 있는 손목, 발목, 목 부분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3, 7, 9부 상의 소매, 반바지 길이의 하의, 네크라인 등이 다양하게 디자인되어 실루엣을 살려주면서 겉옷 밖으로 삐져 나오지 않아 짧은 스커트, 반코트 의상과 코디해도 어색치 않다.

젊은 남성들에게 적합한 티셔츠 형태의 반팔 상의와 특히 자리에 앉을 때 정장바지와 양말 사이로 내복이 보이는 것을 고려해 7부 내복, 드로어즈(Drawers·무릎길이 속바지), 레깅스(Leggings·발목 길이의 신축성 있는 바지) 등 슬림(Slim)화 되고 땀이 차는 것을 방지하는 방수포를 댄 스타일도 있다. 내복을 입으면. 바람막이는 물론 땀 흡수와 발산이 잘 돼 입지 않은 것보다 오히려 상쾌해 패션 센스를 높여준다. 예전의 내복은 보온성만 충족시켰지만 지금은 원단 제조기술 발달로 천연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산소공급 및 음이온 작용으로 근육 통증이나 피로 불면증을 등 완화해 주는 참살이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또한 보온성은 물론 착용감이 업그레이드되고 항균 소취와 항알레르기 피부보호기능은 물론 최첨단 원적외선 소재를 사용한 발열을 내는 멀티형 내복도 출시되고 있다. 이처럼 내복을 입으면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음에도 기피되는 것은 옷맵시 때문에 꺼린다. 내복을 입지 않고 과도한 온도차가 나면 면역력이 약화되고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각종 질환에 더 많이 노출된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몸이 따뜻하지 않으면 부인병 발생률이 높다.

난방비 20% 절감 효과

패션에 민감한 젊은층에서는 내복 대신에 스타킹이나 타이츠(Tights·몸에 짝 달라붙어 꼭끼 옷), 레깅스 등을 많이 착용하는데 이들 소재는 몸에 지나치게 꽉 조이므로 피부건조증, 접촉성 피부염, 하지정맥류의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어 내복보다 편하지 않다. 품이 헐렁한 것보다 몸에 적당히 붙은 내복이 피부와 마찰이 적어 덜 불편하다. 살을 뺀다고 입는 꽉 죄는 보정용 속옷은 지방을 눌러 일시적으로는 날씬해 보일 수 있으나 부작용이 더 많다.    

내복을 입으면 체온이 6∼7도 상승하고 난방 온도를 3도 이상 낮출 수 있어 난방비가 20% 정도 절감된다. 섬유 자체에 열을 내뿜는 내복도 있어 습도를 조절해 상쾌감을 주며 약산성 피부를 유지시켜 준다. 선진국에서는 실내에서 두꺼운 옷을 입고 생활하는 것이 낯선 풍경이 아니라고 한다. 내복은 겨울철 체온유지의 파수꾼이다. 날씨에 따라 보온성을 가진 의류를 착용하는 생활속의 작은 실천으로 건강을 향상시키고 적정 난방온도를 지켜 국가 에너지 소비 절감과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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