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은 9일 조순형 의원 등 `여의도정담‘ 소속 의원들이 당 쇄신 및 지도부 인책론을 제기한데 대해 “적절치 못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논란을 조기에 종식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여권 관계자들은 대체로 당이 어려운 입장에 처해있는 만큼 인책론 제기는 `시기와 방법상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고 지도부도 인책론의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진 4.26 재보선 패인 왜곡보고 논란에 대해 “대통령에게 허위.왜곡보고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동교동계 김옥두 의원은 “지금은 4.26 재보선에서 확인된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지도부를 중심으로 심기일전하고 단합해야 할 때”라며 “무슨 일이 있을때마다 지도부 인책론을 꺼내는 것은 당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또 권노갑 전 최고위원의 대변인격인 이훈평 의원도 “지도부가바뀐지 얼마나 됐다고 또 인책론이냐”며 “농담에서 비롯된 골프 해프닝을 갖고 지도부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당이 힘있게 일을 추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상천 최고위원도 “다른 것은 몰라도 재.보선 패배는 민심 악화가 원인이었다. 따라서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하는지는 의문”이라며 인책론에 동조하지 않았다.

한화갑 최고위원측도 “그런 논의 자체가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말 개인적으로 잘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거부감을 표출했으며 이인제 최고위원은 “시기도 방법도 좋지 않고 대안도 없기 때문에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며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박상규 사무총장은 이날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 “재보선 패배에대해 대통령에게 허위보고란 있을 수 없다”고 말하고 “경제상황이나 의약분업 등 민심의 어려운 상황으로 그같은 결과를 내게돼 송구스럽다고 보고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김중권 대표도 8일 오후 대표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에게 왜곡보고란 있을 수 없다”며 “지금은 총재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며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전용학 대변인도 “지금은 어려운 때인만큼 당이 단합하고 결집해야 한
다”며 “흩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초선 의원들은 인책론에 대해선 동조하지 않으면서도 당의 정체성 확립 등 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종석 의원은 “민심이 어렵다는 것은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으나 지금은 수습책없이 덮어놓고 인책론을 얘기하면 더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의약분업,언론사 세무조사 등의 개혁작업에 대해 당초 취지를 살리는 방향으로의 마무리가 중요하며 특히 노동계와 시민단체의 신뢰를 회복하면서 당의 정체성을 살려가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지금 당에 주체세력이 없다는 게 문제”라며 “현재상황을 위기라고 진단하는데는 모두 일치하지만 당을 책임지고 이끌어갈 주체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