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 3월 1일, 대서양을 최초로 횡단한 국민영웅 비행사 찰스 린드버그의 20개월 된 아들이 유괴된 지 두 달 만에 끔찍하게 훼손된 시신으로 발견됐다.

미국을 경악케 한 린드버그 유괴 사건 75주년을 맞아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지난 100년 간 세상을 흔든 ‘세기의 범죄’ 25건을 가려서 발표한 바 있다.

정치적 살인과 대량 학살을 제외하고 개별 범죄를 대상으로 선정된 범죄인들의 행각은 각양각색이다.

데이비드 버코위츠, 존 웨인 게이시, 테드 번디, 제프리 다머 등 피비린내 나는 연쇄살인마들이 먼저 순위에 올랐는데 특히 데이비드 버코위츠라는 놈은 손을 댈 수 없는 미치광이였다.

세기의 사건에 오른 여교사 성추문

1977년 뉴욕 여성들을 닥치는 대로 살해한 그는 ‘샘의 아들’이라는 이름으로 경찰과 언론에 자신의 범죄 행각을 자랑하는 편지를 보냈다.

체포되면서도 “뭐하고 있다가 이제 오는 거야”라며 경찰을 조롱했던 희대의 ‘또라이’다.

12세 소녀를 포함하여 30여명을 묻지마 살해한 후 조각 낸 사체를 집 안 곳곳에 장식한 괴물 살인마 테드 번디는 귀신이 놀라 숨을 악귀였으나 배우 같이 멀끔한 외모 덕에 수많은 여성 팬이 생겼다.

여복이 터진 살인마는 사형되기 전 감옥에서 결혼식을 올려 여러 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납치, 강도, 살인, 절도, 테러 등 최악의 범죄 사건과 같은 반열에 당당히 오른 엽기적 사건 중의 하나가 ‘메리 케이 르투르노 제자 성추행 사건’이다.

1997년 34세의 여교사 메리 케이가 13살 난 제자와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들통 나 구속된 사건의 충격은 청소년 유괴 살인과 다르지 않았다.

메리는 일 년 뒤 가석방 되었으나 어린제자와 같이 있는 것이 발각돼 다시 수감되어 6년을 더 살았다.

현직 여교사와 어린 남학생 사이에서 종종 불거지는 추문으로 미국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교사들이 남학생들과 쉽게 성관계를 갖는 이유는 문제가 되더라도 남자 교사들의 스캔들에 비해 가볍게 처벌되기 때문이라는 지적과 항의가 잇따르고 있는데, 특히 백인 여교사의 흑인 학생 추문은 속이 보이는 솜방망이 처벌로 인종 갈등으로까지 비화했다.

문제를 일으킨 여교사들이 10만 달러 정도의 보석금으로 풀려나자 피해자가 백인 여성이거나 교사가 흑인이었다면 법원이 과연 풀어줬겠느냐”면서 지역의 흑인집단이 흥분한 것이다.

분명한 인종차별의 일환이라고 따지고 드는 흑인들을 향해 사건을 맡은 백인 검사는 제자와 성관계를 가진 교사들에게 전자추적장치를 채웠으며 피부색을 근거해 그녀들을 석방한 것은 아니라는 답변을 우물거렸지만 흑인들을 진정시키기엔 턱없이 모자란 변명이었다.

망신스럽게도 엄마나 이모 같은 여선생이 어린 제자와 사고를 치는 오랑캐 짓거리가 우리나라에도 상륙한 모양이다.

그것도 서양 문화라고 ‘얼씨구나’ 받아들인 교사의 탐구열에 욕을 참기가 힘이 든다.

전 국민의 과도한 관심을 받고 있는 사건의 주인공은 서울 화곡동지역 모 중학교사인 35살 된 유부녀다. 경찰의 조사에 의하면 그녀는 담임 반의 15살 난 제자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한다.

서울 영등포역 지하주차장으로 아이를 데리고 가 승용차 안에서 방과 후 특별 지도를 했던 모양인데 교사가 제자에게 보낸 ‘좋았다’라는 문자를 학부형이 발견하는 바람에 들통이 났다.

이성을 잃은 아이의 어머니가 즉각 경찰에 신고를 했으나 의당 요절이 날 줄 알았던 여교사는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

사건을 종결한 경찰은 선생과 제자가 서로 좋아서 합의 하에 관계를 가졌을 뿐 대가가 없었고 강제적인 관계가 아니었기 때문에 현행법상 처벌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만 관대한 이유를 몰라

여자의 남편이 시비를 삼는다면 모를까 그 외엔 아무도 밤, 대추를 참견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상대가 13세 미만인 경우엔 무조건 처벌 대상이지만 13세 이상이면 판단력을 인정해 쌍방이 합의한 경우 청소년과 성관계를 해도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규정이 형법에 버티고 있는 줄 처음 알았다.

아직 옷에 오줌을 지릴 15살 소년에게 성적 판단력을 인정한다는 법 조항이 가당한 것인가.

남녀문제에 관대한 선진국들이 하나같이 처벌하고 있는 범죄행위가 우리에게만 지극히 사적인 남녀상열지사로 용서되는 파행이 부족한 머리론 납득이 어렵다.

성인과 미성년자의 성관계면 의제 강간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불만 여론을 마녀사냥으로 모는 것도 불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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