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은 5천년 역사의 단일 민족임을 중시하며 자랑 삼아 살아 왔다.

단일민족인지 여부를 역사적으로 고찰하지 않더라도 한국인의 핏속에는 이미 북방계 60%, 남방계 40%의 유전인자가 섞여 있다고 한다. 물론 다민족으로 구성된 나라들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한국인을 단일 인종으로 보기 또한 어려울 것 같다.

세계화라는 큰 물결로 요즘은 산업현장의 노동자, 국제결혼 이주여성, 유학생 등으로 거리에서 다양한 피부색과 외모를 가졌거나 언어나 억양이 다른 사람들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처럼 다문화 사회는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다문화 사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다문화 문제의 어두운 면을 감추기보다는 드러내고 공유하고 치유하는 일이 필요하다. 다문화 사회로의 변화가 국가 경쟁력 강화의 기회가 될지, 분열과 갈등을 야기하게 될지는 우리의 노력에 달렸다.

다문화는 선택 아닌 필수

멈출 수 없는 세계화 시대, 다문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산업 현장엔 3D업종 기피현상으로 근로자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렵다는게 업체관계자들의 푸념이다.

“우리 자식 장가보내기 힘들다”는 어머니들의 한숨이 새어 나온지 불과 몇 년 우리 주변엔 다양한 국적을 지닌 많은 사람들이 같은 하늘에서 살아가고 있다.

각자의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정든 고향을 뒤로한 채 결혼을 하려고 머나먼 타국으로 발길을 돌려야 하는 가슴 아픈 현실을 우리는 직면하고 있다. 우리들 역시 피부색이 우리와 조금 다르고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배척하고 따돌려서는 안된다.

그들은 우리가 기피하는 현장에서 산업일꾼으로 몫을 다하고 있고 생소한 한국문화를 접하고 세계로 전파하는 가교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본다. 어려웠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낯선 타국 땅에 와서 살아가는 외국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더불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길 바란다.

다문화 가족들의 자국 문화나 경험도 존중 해주며 그들이 한국을 사랑하면서 정착할 수 있도록 품어주고 함께하는 사회로 나아갈 때 한국에서 살아가는데 긍지를 느끼고 그들의 꿈은 이뤄지고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살아가는 다문화가정을 끌어안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을 거라는 생각마저 든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 NGO 등에서도 미래의 다문화 사회에서 일어날 여러 문제를 예측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세계는 국제사회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상호 의존성이 증가함에 따라 경제를 중심으로 상품, 서비스, 자본 등 세계가 하나의 단일 시장으로 통합돼 무한경쟁의 세계화로 나아가고 있다.

2007년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 숫자가 100만명을 넘어 지금은 120만명에 이르면서 다문화 사회(Multi-Cultural Society)에 진입한 것을 실감하고 있다. 음성군만 해도 7월말 현재 외국인 등록인수가 5천10명에 달하고 있으며 8만9천918명의 음성군 인구에 6%를 차지할 정도로 외국인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는 외국인 근로자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결혼이민자와 영주, 유학, 방문 등의 순으로 코리안드림 행복한 결혼을 꿈꾸며 한국에 온 이주여성들로 다문화 가족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며 이에 맞는 주민들의 국제적 인식전환과 행정적 지원, 정책의 필요성이 절실히 대두되고 있는 것 또한 간과 할 수 없다. 다행스럽게도 타 시군에 비해 외국인 수가 월등한 음성군은 외국인 주민 삶의 질 향상과 복지증진을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의 흔적이 엿보인다. 2007년 4월 음성군은 외국인 주민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2008년 12월에는 다문화가적지원센터를 개관·운영하고 2009년 6월 음성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운영조례 제정하는 등 외국인에 대한 기본 인프라를 구축해 놓았다.

지난달에는 안산시 외국인주민센터를 벤치마킹하는 등 외국인 행정서비스 제고를 위해 적극적 행정을 펼쳐나가고 있다.

음성군이 벤치마킹한 안산시의 경우 65개국 3만5천300여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을 위해 안산시는 2007년 6월 외국인복지과 신설, 2008년 외국인주민센터를 설치하고 30여명의 직원이 외국인 인권보호과 안정적 정착, 다문화 가정지원, 내·외국인 교류사업 등 외국인에 대한 모든 행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외국인 지원 전담부서 시급

음성군의 경우 외국인 체류지 변경과 세계인의 날 행사는 종합민원과에서, 다문화 가족 업무는 주민생활복지과에서 외국인 근로자는 공업경제과에서 각각 맡고 있다. 음성군도 안산시처럼 외국인 지원 업무를 체계적으로 전담할 전담부서 설치가 시급하다.

외국인 증가추세에 맞게 외국인 삶의 질 향상과 지원에 일찌감치 눈을 돌린 음성군의 향후 발걸음에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처럼 음성군이 이들에 대한 관심을 갖고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볼 때 그나마 다행스럽게 생각된다.

우리 주위에 살고 있거나 길거리에서 만나는 외국인들에게 우선 따스한 눈길을 보내 이 땅에서 같이 살아간다는 느낌을 주도록 하는 것이 다문화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도리일 것 같다.

이제는 열린 마음으로 다문화 가족과 소통하고 무한경쟁에서 무한상생 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당국과 주민이 노력하고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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