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국수집의 홀씨하나 <11> 이주화 청주시립정보도서관

 

사회에서 소외받는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나눈다는 것은 누구든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말로는 쉽게 할 수 있어도, 행동으로 하기 힘든 것이 바로 나눔과 베풂이 아닐까 한다.

여기 작은 나눔과 베풂을 몸소 보여주는 이들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나눔이란 내가 갖기는 싫고 버리기는 아까운 것을 생색내고 싶어서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귀한 것을 나누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나눔의 의미를 몸소 실천하는 사람들의 희망과 마음이 모여서 운영되는 무료식당, 민들레 국수집 이야기다.

무조건 가장 오래 굶어서 제일 배고픈 사람이 먼저 식사하는 식당, 전국에서 이름 모를 사람들이 보내준 재료로 가득 찬 이 식당의 최고 VIP 손님은 바로 거리의 부랑자와 노숙자들이다.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고, 프로그램에 공모하거나 후원회를 조직하지 않으며, 부자들의 생색내기 돈은 받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운영되고 있다.

점심을 거르며 모은 돈을 1년간 저축했다가 전달해주는 우체부 아저씨, 하루 15킬로그램 폐지를 모아서 번 돈 1천원을 반찬값에 보태라며 내주시는 할머니, ‘국수집 손님들을 위해 쓰고 싶다’면서 영치금을 모아 보내오는 교도소 형제, 매달 연금 13만 원에서 만원씩 떼서 건네시는 할머니, 무시로 찾아와 온몸으로 봉사해주는 봉사자들. 오직 이웃들의 소리 없는 정성과 나눔으로 운영되고 있다.

 필요하면 자립하는 일도 도와준다. 민들레 국수집에 이어 민들레 꿈 공부방,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 등 작은 나눔이 모여 큰 기적을 일구고 있다. 

가진 것이 없다고 불평하고, 더 가지지 못해 불평하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세상에 힘없는 이웃에게 사랑을 전해주는 서영남 전직 수사의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세상 살기 팍팍하다고들 하지만 훈훈하고 따뜻한 정성과 사랑으로 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아직 이 세상의 희망의 빛은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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