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한약이 간에 나쁘다는 취지의 대사가 포함된 드라마가 여과없이 방영되면서 시청자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예전부터 한약이 간에 나쁘다는 잘못된 속설은 있어 왔다. 이로 인해 한약에 대한 오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터무니없는 속설일 뿐이며 오히려 최근 각종 논문들에 의하면 한의사의 전문적인 처방으로 조제된 한약이 간 기능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잘못된 속설이 생기게 됐을까?

양방에서도 간에 좋지 않은 약들이 많이 있듯이 한약 중에도 간장에 해가 될 수 있는 약재들이 있다. 이러한 약재들 중에는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간 기능이 떨어진 사람이나 간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특히 조심해야 할 약재들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약재들의 경우 한의사에 의한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의해 사용되어져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약재들이 무자격 돌팔이들에 의해 마구잡이로 조제되는 한약의 재료로 사용되고 일반 건강원 등에서 개소주나 흑염소를 다릴 때 넣는 약재들로 사용된다. 이렇게 무자격자에 의해 조제된 한약들은 당연히 부작용을 가져오게 되고 그런 경우들이 많이 생기다 보니 모든 한약이 마치 간에 좋지 않은 것처럼 오해를 가져오게 되고 잘못된 속설이 생기게 된 것이다.

한약을 오랫동안 복용하면 간이 나빠진다고 하는데 이런 말은 기질적으로 간장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 모든 약물을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일 뿐이다. 한약재 중에는 간 보호작용과 간 기능을 개선시키는 한약재들이 많이 있으며 실제로 임상적 효능과 안정성에 대해서 이미 검증이 돼 있다.

한의원에서 쓰는 한약들은 모두 식약청 고시 기준을 통과한 규격 한약재만을 사용한다. 따라서 무조건 한약을 복용하면 간이 나빠진다는 것은 잘못된 편견으로 한의사의 처방과 함께 체질에 맞게 한약을 지어 복용한다면 간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질병을 치료하고 허약한 체질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한의사의 진단과 체질에 맞춘 처방에 따라 정확한 운용방법에 의거해 쓰여져야 한약의 참된 효능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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