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자연을 지켜나가고자 하는 환경의 지혜를 생활 속에 녹여두었다. 물을 아끼기 위해 쌀 씻은 물은 모아 두었다가 설거지에 사용하고 그 물은 다시 모았다가 가축의 먹이로 사용하였으며, 시골 마을을 돌다 보면 우물 옆 작은 연못들도 찾아 볼 수 있다. 그 용도를 굳이 따져 본다면, 가정의 허드레 물이나 아낙들의 빨래 헹군 물을 가두어 한 번의 정화 과정을 거치고 도랑을 따라 냇가로 흘려보내 시냇물을 깨끗이 보호하고자 하는 지혜가 그것에 담겨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거지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발달했음을 엿볼 수 있다. ‘냇물에 오줌을 누면 고추가 부어 올라 감자고추가 된다’, ‘사내가 해를 보고 오줌을 누거나, 계집아이가 물에 오줌을 누면 결혼을 해 아기를 못 낳는다’고 해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게 했음을 볼 때 자연 사랑에 대한 절제를 떠나 경건함마저도 느껴진다.

‘청풍명월’ 충북 대표 수식어

누구나 충북을 청풍명월의 고장이라고 부르고 있듯 ‘청풍명월’이란 말은 충북을 일컬을 때 수식어처럼 따라 붙는다. 지금은 청풍문화재단지에 옮겨져 있는 고려 충숙왕 4년에 세워진 청풍부 관아 부속 목조건물인 한벽루에 올라 경치를 바라보면 맑은 한강 줄기와 깎아지른 바위산, 봉황이 알을 품은 형상의 비봉산 자락이 펼쳐져 ‘바람은 맑고 시원하며 달뜨는 밝은 밤의 정취는 가히 강산 제일이라’고 했으니 청풍명월의 유래가 충북 이곳에서 시작되었음을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이러한 고장 충북에서 미래의 후손들에게 청정 충북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물려주고 싶은 여망을 품고, 과거 선조들의 삶의 지혜를 받들며, 현대 도시사회에서 문제시되고 있는 도시환경을 청정하게 지켜 나갈 수 있는 실천 가능한 해법을 찾아 ‘청풍명월’의 고장 충북을 새롭게 다지고자 ‘대한민국 청정 1번지 충북’원년 선포식을 갖고자 한다.

지속적으로 추진할 행정의 역할과 도민의 협조를 당부하는 실천 결의문 내용을 들여다보면, 충북의 아름다운 산하를 깨끗하게 가꾸고 보전하기 위해 저탄소 녹색성장 범도민 실천운동을 전개하며 국민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충북의 청정 명품 농특산물을 육성하고 물의 소중함과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자율적인 물 절약과 보전 활동에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또한 도민의 보건증진을 위해 전국 제일의 위생과 질병 관리에 앞장서며 가축전염병을 예방하여 청정 축산물을 공급하고 탄소 흡수력이 강한 수종 갱신과 산불 예방으로 청정 산림관리에 앞장서며 청정에너지 보급과 친환경상품 애용 등 자원 재활용의 생활화에도 앞장서고자 하는 결의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향후 2014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세부적인 실천 항목을 제시하고 있는 점으로 볼 때, 청정충북을 향한 새로운 전환점이 되리란 확신을 가져 볼 만 하겠단 생각이 든다.

이러한 일련의 내용들이 2010년 대충청 방문의 해인 올해를 기점으로 시작되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굴뚝 없는 청정산업인 충북 관광산업에도 일말의 새로운 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가 앞선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전환점이 되었던 산업혁명은 산업과 사회, 문화적 가치에 변화를 가져와 사람들의 삶의 방법을 바꾸어 놓았고 유토피아를 변화의 기준으로 삼는 근대 혁명으로도 이어져 왔다.

이런 일련의 사회적 변화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의 환경적 우려로 다가와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과제를 남겨놓은 것도 현실이다. 20세기 독일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의 혁명은 사회에 좀 더 높은 윤리적 토대를 실현하기 위한 ‘자연스런 단계’라고 믿었던 것으로 볼 때 21세기의 혁명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더 이상의 환경 파괴를 막고 지켜가고자 하는 청정 환경 지킴의 마음 자세가 아닐까 깊게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고 보인다.

청정 1번지 실천에 적극 동참을

단기간의 결과만을 놓고 판가름하는 현 세태 속에서 장기적 안목으로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도민의 협조를 구하며 실천 과제를 나열해 놓는 이런 계획이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노파심도 없지 않지만 나만을 위한, 누구 한 사람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유산이라는 사명감으로 도민의 가슴 속에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큰 이유는 청정 환경이 파괴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와 기대가 현대 사회의 생활 속에 너무나 가까이 다가와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대한민국 청정 1번지 충북’ 원년 선포에 즈음하여 녹색성장과 청정충북 실현을 위해 녹색기술과 그린에너지 개발 등 녹색성장 산업을 발 빠르게 선점하고 충북만의 특색 있는 성장엔진으로 조기에 정착시킴으로써 건강하고 쾌적한 삶이 보장되는 지역,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지역 이미지를 통해 충북의 잠재적 가치를 증진해 나갈 것이다. 이에 155만 충북도민 모두가 청정 충북 실현에 적극 동참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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