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책읽기에 열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용독서든 취미로 읽든 책을 읽는 이유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독서의 경외감이나 실용적인 자기계발, 삶의 지혜를 채우기 위한 갈증의 수단으로 읽을까. 분명한 것은 책을 제대로만 읽는다면 자기만의 프레임과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독서고수들은 무조건 책읽기는 안 된다고 말한다. 베스트셀러만 읽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책읽기는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므로 전략수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절실하게 느낀 가치만이 삶에서 진정한 가치가 된다고 했다. 책을 읽어 온몸으로 이해한 개념이야말로 진짜 자기 것이 되고, 책을 읽으며 감정을 이입(移入)해 대리 체험하면서 느낀 감동만이 진정한 울림을 준다고 한다.

책읽기는 책 속에서 다른 사람의 생각과 격렬하게 부딪치면서 자아가 커지고 감정이 순화되면서 지식·감정·사고가 새롭게 재발견되고 재조직된다는 점이다. 내 생각과 저자의 생각이 융합돼 새로운 생각을 얻는 ‘정-반-합’의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이 성장하고 새로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매력이 바로 책읽기가 아닐까. 물론 책을 읽어 얻는 소득은 사람의 인식의 폭이 넓고 깊을수록 책에서 얻는 소득이 크게 다르기는 하지만 말이다.

책 읽기도 배워야 한다

최근에 읽은 ‘책 일기를 배우다’(구본준·김미영 공저)에서 책을 무턱대고 읽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일깨워줬다. 이는 책 읽는데 함몰되기보다는 지혜롭게 읽으라는 뜻이다. 책읽기가 단순히 시간 때우기가 아니라 좀 더 계획적으로 깊이 있게 폭넓게 읽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20대 젊은이도 책 읽기를 통해 자신의 업무를 신장시키고 삶의 활력소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은 놀라웠다. 직업인으로서의 책 읽기는 자신을 키우고 벼리는 것인데, 가장 간단하면서 뻔한 방법이지만 가장 실천하기 어렵고 효과적인 기술을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책을 읽는 것은 인생을 통째로 바꿔 놓을 수 있다. 적어도 책에서 얻는 지식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그렇다. 물론 책읽기는 가볍게 시간의 여유를 즐기기 위함일 수도 있다. 이왕에 책을 읽는다면 제대로 읽자는 것이다. 책은 가장 손쉽고 저렴하고 효과적인 자기계발방법이기 때문이다.

책 읽기는 남의 경험을 싼 가격에 사오거나 빌려오는 것이다. 최소의 노력으로 자신의 경험을 늘리는 행위이기도 하다. 즉, 책 속에 녹아 있는 남의 인생의 삶과 경험·생각을 공짜로 배울 수 있다는 점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책의 존재이유는 정보와 지식을 저장해 세월을 뛰어 넘어 전달하는 가치라는 것이다.

책의 속성은 신문이나 방송의 단편적이고 요약된 정보들과 달리 상당분량의 자료와 설명이 곁들여진 정제된 내용으로 가장 빨리 새로운 지식을 전달하는 매체이기도 하다. 신문이 매주 많은 지면을 할애해 독자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독서고수들은 70%를 경제·경영서를 읽는다면 나머지 30%는 인문서 읽기를 권한다. 또 자기계발서 등 한 분야에 집중하기보단 인문학의 문사철(문학·사학·철학) 세 가지를 함께 읽는 것이 유익하다고 했다. 문학은 인간의 마음을 알려주고, 역사는 인간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 철학은 인간의 생각을 알려준다. 책은 정답을 가르쳐 주지는 않지만 적어도 기준은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책의 최고 이점은 간접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직접경험 이상의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독서 외에는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흔히 베스트셀러를 많이 찾는데 이를 과감히 무시하고 스테디셀러를 많이 읽었으면 한다. 꾸준히 인기 있는 스테디셀러는 이미 검증됐기 때문이다.

특히 매년 한 분야에 전문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필요한 특정분야 책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하고 집중적으로 읽는 법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책 읽기는 괴로움을 잊고 강박관념을 벗어나게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이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남의 생각을 읽는 작업을 통해 남을 배려하게 되고 이해의 폭이 넓어지며 대인관계가 확장된다.

최고 이점은 간접 경험

무엇보다 남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소통할 수 있다. 자기의 삶을 긍정하게 된다는 얘기다. 책읽기는 책 속에서 실패와 성공 등의 경험을 통해 진짜 도움이 되는 용기는 물론 자극까지 받을 수 있다.

‘꿈꾸는 다락방’을 쓴 작가 이지성씨는 “리더의 영역에 들어가거나 잔혹한 자본주의 시대에 자신과 가족의 존엄을 지키고 싶다면 정말 책을 열심히 읽어라”고 했다. “책을 읽지 않으면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에게 부려진다”는 그의 말에 살벌함마저 느껴진다. 사람이 살면서 책·여행·사람 세 가지를 만나야 한다면 그중 으뜸은 ‘책’이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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