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선천적으로 아주 건강하게 태어난 사람이 있는가 하면 태어날 때부터 허약한 사람도 있다. 또 선천적으로 건강하게 잘 태어났다 하더라도 자라는 동안에 불균형한 영양섭취, 불규칙한 식습관, 스트레스, 환경의 부적절 등으로 허약해 질 수도 있다. 허약아란 뚜렷한 질환이 없으면서도 성장과정에서 기혈과 오장육부의 성장 불균형 등으로 신체의 기능이 허약해진 아이를 말한다.

한방에서 ‘아이는 어른과 다르다’고 해 늘 별개로 분류하여 치료했다. 왜냐하면 아이는 일반 어른과 달리 외적인 발달도 미성숙할 뿐만 아니라 내부의 오장육부의 발달이 불완전하여 신체가 변화무쌍하고 또한 성장기능이 왕성해 어른과는 다른 생리적 특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허약한 어린이에게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첫째, 아이 때의 건강상태는 평생 지속될 수 있고, 둘째, 저항력이 약해 다른 질환에 쉽게 노출되는 악순환을 가져오기 때문이며, 셋째, 아이는 자기의 건강상태를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므로 허약한 점이 있어도 지나치기 쉬우므로 부모의 자상한 관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허약아의 일반적인 증상으로 소화기계 허약아는 편식이 심하며 자주 배가 아프다고 하며 얼굴색이 창백하고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호흡기계 허약아는 감기가 잘 걸리고 비염이나 축농증, 중이염을 잘 앓고 천식 등이 있으며, 비뇨기계 허약아는 주로 밤에 오줌을 잘 싸고 긴장하면 소변을 자주 본다. 정신신경계 허약아는 겁이 많고 밤에 잘 놀라고 울며 스트레스를 잘 받고 주의가 산만하다.

한방문헌에 “세찬 바람을 쏘이며 비를 맞아도 병들지 않는 것은 허약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병이 침입하는 곳에 반드시 그 근본 기운이 약하다.”고 한 것을 보면 인체의 허약한 부분을 개선해 주는 것이 질병을 예방하는 지름길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아이들에게 우선적으로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영양, 그리고 맑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휴식과 섭생을 철저하게 해주면 대개는 그 증상이 소실된다. 그러나 잘 낫지 않을 때에는 근본원인과 체질에 맞추어 침과 한약 등의 한방치료로 오장육부의 기능을 살려주고 소아의 체질을 개선시켜 주어야 한다. 그러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은 늘어나고 성장은 원활해지며 온전한 건강을 유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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