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내음 솔솔 봄 입맛 돋우는 ‘매생이’
바다내음 솔솔 봄 입맛 돋우는 ‘매생이’
  • 김민정 기자
  • 승인 2009.03.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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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산골매생이칼국수
   
 
  ▲ 매생이 해물 전골.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찾아드려요.”

봄이 왔다. 마른 가지에 물이 오르고, 푸른 들풀이 녹은 땅 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하지만 코끝을 싸하게 하는 찬바람이 완전히 꼬리를 감춘 것은 아니다. 이름하여 환절기. 계절과 계절이 바뀌는 이즘에는 자칫 입맛을 잃기 쉽다.

이런 환절기에 달아나는 입맛을 붙잡는 데는 뭐니 뭐니 해도 담백한 음식이 최고다. 여기에 영양까지 보충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

그런 음식으로 ‘바다의 보약’ 매생이를 손꼽을 수 있다. 매생이는 파래나 감태처럼 생긴, 푸른색의 녹조류로 거미줄처럼 아주 가늘다. 이 매생이에는 철분·칼륨·요오드 등 각종 무기염류와 비타민A·C 등이 다량 함유돼 있고 엽록소를 비롯한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흡수가 잘된다.

바다의 영양을 듬뿍 머금은 매생이에 갖가지 해물이 들어있으니 영양은 기본이고, 담백한 국물은 겨우내 쌓인 눅눅한 기운까지 말끔히 씻어준다.

청주 가경동 서원경교회 골목에 위치한 ‘산골매생이칼국수’(☏043-237-6942)가 그런 매생이의 진미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매생이는 거미줄 같은 초록빛 섬유질의 몸을 자유자재로 변신한다. 통영에서 매일 올라오는 신선한 굴, 싱싱한 해물들과 만나면 자신을 죽여 ‘매생이 해물 전골’이 되고 칼국수와 만나면 어느덧 ‘매생이해물칼국수’가 된다.

이 집 매생이 요리의 기본 국물 맛은 명태포 육수를 고집한다. 명태포를 3~4시간 푹 우려내고 매생이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굴과 갖가지 해물, 해초로 만든 수제비를 넣어 한소끔 끓이면 ‘매생이 해물 전골’이 완성된다. 한 숟가락 입에 넣으면 신선한 바다 향이 입안에 한가득 퍼지면서 육수 자체에서 우러나는 시원함과 고운 청량고추가루를 사용해 끝 맛이 약간 매콤한게 특징이다.

매콤한 맛 대신 깔끔한 맛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매생이 국밥이 딱이다. 매생이 국밥은 육수에 굴과 매생이만 넣어 끓인 것으로 담백하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속을 편안하게 해준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매생이 국밥 한 숟가락은 술자리에 지친 속을 달래는데 그만이어서 인근 회사원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매생이해물칼국수는 영양 밸런스 면에서 여성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초로 만든 면과 갖가지 해물들로 영양을 높였다.

최근 새 메뉴로 개발된 ‘된장 해물 샤브샤브’가 인기를 끌고 있다. 명태포 육수에 된장을 첨가해 시원하면서도 구수하고 깔끔한 국물이 일품이다. 여기에 싱싱한 해물 8가지와 신선한 야채 8가지를 곁들여 먹는다. 다 먹은 후에는 미나리와 당근, 양파, 김치 등을 잘게 썰어 냄비가 ‘탈’ 정도로 바싹 볶아 주는 볶음밥도 마지막 입가심 치고는 제법 고소하다.

이밖에 점신특선메뉴로 싱그러운 봄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갓 무친 봄나물 8가지와 함께 비벼먹는 보리밥도 인기다. 여기에 보리밥을 지은 뒤 누룽지를 빡빡 긁어모아 물을 붓고 푹 끓여 만든 ‘보리숭늉’을 시원하게 식혀 일반 정수기 물대신 내놓아 한번 더 입맛을 돋운다.

소탈한 주인장만큼이나 내부는 편안한 분위기다. 일을 즐기면서 한다는 주인장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친절서비스에 음식 맛이 일품인데다 가격도 저렴해 점심시간에 ‘줄서기 전쟁’을 치르는 것은 예사다.

이 집은 밑반찬 하나에도 절대 일체의 조미료는 넣지 않아 자극적이지 않고 정갈한 느낌의 깊은 손맛을 확인할 수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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