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삼양초 이영미교사 제자 대소변 뒷바라지

   
 
  ▲ 옥천군 삼양초 이영미 교사가 아이들과 수업을 하고있다.  
 

몸이 불편한 제자를 업고 다니며 대소변을 받아내는 등 헌신적인 사랑을 펴는 교사가 있어 지역 교육계에 귀감이 되고 있다.

옥천 삼양초등학교 이영미 교사는 올해 초 1학년 7반 담임을 맡으면서 ‘선천성거대결장’으로 수술을 받은 신입생 1명을 받았다.

이 어린이는 태어날 때부터 대장의 운동에 필요한 신경절 세포가 결여돼 괄약근에 힘이 없어 대변이 장에 차게 되면 흘러나와 기저귀를 항상 차고 다녀야 한다.

때문에 수업을 하면서도 수시로 대변이 나왔는지 확인해야 하고, 대변이 나왔을 경우 화장실로 업고 가 물티슈로 닦아 준 뒤 기저귀를 갈아줘야 했다.

담임 선생님의 행동을 보고 배운 아이들은 친구의 아픔에 무엇이든 하나라도 도와주려 했고 덕분에 이 학생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며 지내고 있다.

이 교사는 얼마 전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하고 등교한 또 다른 학생에게도 급식소를 오가거나 운동장에 나갈 때 업고 다니며 아이가 학교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초 정정우 교장은 “1학년 7반의 경우 유난히도 올해 다리를 다치거나 사고를 당한 학생이 5명이나 됐다”며 “그럼에도 젊은 여교사가 몸을 아끼지 않고 보살펴 아이들이 학교수업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제자를 위해 헌신하는 교사가 어디 나 한 명뿐이겠느냐”며 “대부분의 교사가 아이들이 밝고 명랑하게 자랄 수 있도록 열심히 가르치고 보살피고 있다”고 겸손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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