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 4대 지방의회가 부활한 뒤 내년 동시지방선거에서 7대 광역·기초의원을 노리는 출마예정자들이 이미 지역정가를 달구고 있다.

이번 지방의회 선거는 단체장과 달리 정치권의 선거법 개정 등 앞으로 많은 변수를 안고 있어 지역별 판세에 부분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적지 않은 숫자의 현 광역의원들이 출신지역 자치단체장 출마를 저울질 하고있어 내년 충북도의회에 새 얼굴의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관측되기도 한다.

충북도의원 27명중 3명을 차지하는 비례대표의 경우도 여야 정치권이 여성에게 30%의 지분을 할당하는데 합의하고 있어 7대 의원 가운데 최소 1명의 여성의원 탄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비례대표 투표 방식으로 정당명부제 1인2표제가 도입된다면 여야 3당에 대한 지지율에 따른 도의회의 구도변화도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광역의원 선거에서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4년만에 대대적인 이동이 이루어지는 현직 도의원들의 당적 변경과 함께 자치단체장 출마에 따른 공석을 누가 채울 것인가로 모아진다.


- 27명 도의원중 2명 의원직 상실, 한나라 무더기 입당 기정사실로 -

충북도의회는 지난 97년 6·4 지방선거에 불어닥친 ‘녹색 바람’의 열풍에 대다수 의석을 자민련이 차지했으나 지난해 4·13 총선의 사실상 자민련 참패와 호남고속철도 오송기점역 유치 문제 등에 대한 반발로 집단 탈당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후반기 의장단 선거 당시 금품 수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이완영·구본선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해 현재 정원 27명 가운데 25명이 의회를 구성하고 있다.

현재 자민련 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도의원은 비례대표인 임봉빈·오장세 의원 뿐이며 민주당은 비례대표 박학래 의원과 심흥섭(충주2)·조평희(진천2) 등 3명이다.

나머지 20명 가운데 유주열·최종록·황태모·조영재 의원이 이미 한나라당 당적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나머지 대부분도 입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거나 자치단체장 정당 공천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치단체장 출마를 검토중인 현 의원은 박노철·신대식 의원이 청원군수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이미 한나라당 청원지구당에 입당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신 의원도 같은 당의 공천을 희망하고 있어 당내 조율이 필요한 입장이다.

최영락 의원은 제천시장 출마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으며 박종기 의원은 보은군수, 이근성 의원은 옥천군수 후보로 거론된다. 이밖에 진천군 조평희 의원과 단양군 이광종 의원도 단체장 후보로 변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 청원군 신 의원과 진천 조 의원, 단양 이 의원 등은 7대 도의원으로 다시 출마할 여지를 버리지 않고 있어 선거구도가 더욱 불투명하다.


중부권 - 청주1, 최병훈 시의원 도전장 -

청주1∼4선거구와 충주1,2선거구 도의원 출마 예정자는 아직 자치단체장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에 가려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청주 1선거구의 경우 현 김준석 의원에게 최병훈 청주시의원이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2선거구는 지난해 보궐선거로 등원한 황태모 현의원의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뚜렸한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김진호 도의회 의장의 지역구인 3선거구는 황 용 황실부페 대표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신택수 현 의원의 4선거구의 경우 최종철 전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신대식 의원이 군수 출마를 저울질 하는 청원군 1선거구는 박문희 충북지역 6·10 민주화운동동우회장과 이민희 전 도의원의 도전이 유력하며 박노철 의원의 2선거구는 박종갑 내수농협 감사와 배금일 청원군의원, 정율동 청명장학회장 등이 도의회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김소정 현의원의 음성 1선거구는 이기동 성업공사노조위원장이, 유주열 의원의 음성 2선거구는 정용윤 민주당 충북도지부 상임위원과 박제국 전 도의원, 이필용 (주)세광건설대표의 출마가 점쳐진다.

진천군 1,2선거구는 각각 4∼5명의 후보가 출마할 것으로 보여 현재 도내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1선거구의 경우 최종록 현 의원과 박양규 진천신문 대표, 김철래 진천군의원, 한상문 전 충북도의원, 장주식 진천경찰서 청소년지도위원 등이 출마예정자로 꼽히고 있다.

2선거구는 조평희 의원이 군수 출마를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재백 초평농촌지소장과 이병구 한전노조진천분회위원장, 송은섭 이월장학회 이사장 등의 출마가 예상된다.

반면 괴산 1선거구는 김대호 현 의원외에 안종운 괴산군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며 2선거구는 한현태 현 의원과 최재옥 동성레미콘 대표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북부권 - 제천2, 후보 8명 最高 경쟁률 -

충주와 제천, 단양의 6개 선거구에서는 제천2선거구가 8명의 출마예정자로 가장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단양의 경우도 1선거구에 자천타천 5명의 후보가 거론돼 일찌감치 선거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충주 1선거구는 권영관 현의원 외에 눈에 띄는 움직임이 없으나 지난해 보궐선거 지역인 2선거구는 심흥섭 현의원에게 윤병태 전 의원이 재도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제천 1선거구의 경우 최영락 현 의원이 시장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김문천 제천고운영위원장, 김종관 천주교 의림성당 평신도협의회장, 장석건 제천시 생활민원과장, 김원식 씨, 박상수 도전우체국장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제천2선거구는 이길하 현 의원과 정완교 쌍용양회노조지부장, 이병철 제천음식업지부장, 김진학 전 도의원, 민경환 용두동 개발위원, 조병석 한양건재 대표, 오중환 제천시의원 등이 거론된다.

단양1선거구는 이광종 현 의원의 군수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박창구·장익환 군의원, 신용길 단양문화원 부원장, 윤명근 단양레저산업 대표 등이 꼽히고 있다.
2선거구는 이완영 전의원의 공석으로 남아있는 의석에 권오선 매포읍장과 이범윤 전 공화당 단양지구당위원장, 김우영 단양북부농협조합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남부권 - 보은 군의원 광역진출 의욕 -

보은군의 도의원 출마예정자는 현 군의원들의 광역의회 상향 출마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보은 1선거구는 현재 김홍운 보은군 사회과장과 김태훈 보은로타리 회장, 김인수 군의원이 입후보를 검토하고 있으며 2선거구는 박종기 현의원과 이영복 전 군의원, 조강천 현 군의원, 이범로 보은군 엽연초생산조합장, 정상혁 (주)보광산업 대표, 최원춘 전 보은농협조합장 등의 출마가 유력하다.

옥천군 1선거구의 경우 이근성 현의원을 비롯해 강구성 옥천 바르게살기협의회장, 곽균상 옥천로타리클럽회장, 이규완 국제플라스틱 대표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2선거구는 유동찬 현의원과 박영웅 이원새마을금고 상무, 유만정 현군의원 등이 꼽힌다.

영동군은 1선거구에 장준호 의원과 양무웅 새마을운동 영동군지부장, 정태호 영동군의원 등이 거론되며 2선거구는 조영재 현의원과 박 웅 심천농장 대표가 유력한 출마예정자로 꼽힌다.

/ 이인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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