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은 경찰 창설 61주년이 되는 날이다.

사람의 나이로 따진다면 이제 회갑을 맞이한 셈이다. 지난 1945년 광복과 함께 탄생한 경찰은 그 동안 해방정국과 6·25동란, 자유당 정권, 7·80년대 민주화의 물결과 같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느 조직보다도 영욕의 부침이 심했다고 할 수 있다. 때로는 ‘권력의 시녀’, ‘민중의 몽둥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기도 했고 ‘짭새’니 ‘똥파리’니 하는 모욕적인 별명을 얻어듣는 등 국민의 지탄 대상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 중년을 넘어 그야말로 환갑을 맞이한 경찰 조직은 21세기 새로운 시대를 맞아 국민과 함께 하는 경찰, 국민에게 봉사하는 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뼈를 깎는 아픔을 감내하면서 노력하고 있다.

특히 본인이 몸담고 있는 수사경찰은 어느때보다 어려운 수사 환경 속에서 한사람의 범인도 놓칠 수 없다는 각오로 밤낮없이 뛰고 있지만 아직도 형사에 대해서 느끼는 국민의 감정은 그리 달갑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근래 선량한 국민 대다수를 위한 ‘인권’이 오히려 범죄인을 위한 인권인 것처럼 호도되며 죄를 짓고도 큰소리치는 범인의 모습을 볼 때마다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수 없다.

범인 한사람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느껴지고 힘겹게 잡은 범인도 증거가 충분하지 못해 입건을 못하며다른 범죄를 저지른 것이 분명한데도 여죄수사를 제대로 할 수 없어 면죄부를 주는 경우를 겪을 때마다 비애를 느끼게 된다.

수사경찰은 경찰의 여러분야 중 기피부서가 된지 오래며 수사환경이 어렵고 힘들지만 ‘열사람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한사람의 무고한 죄인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법 격언을 되새기고 있다. 또 과거의 수사관행에서 탈피해 국민의 인권을 최우선시하는 수사형사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오늘도 참고 견디며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은 국민들의 시각으로 본다면 이러한 우리 경찰의 노력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겠지만 국민의 칭찬을 먹고 국민과 함께하는 경찰의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의 모습을 좀 더 애정어린 눈으로 지켜봐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