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석의 흔들의자] 엄마 아빠의 과제
[서강석의 흔들의자] 엄마 아빠의 과제
  • 충청매일
  • 승인 2021.09.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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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꿈세상 정철어학원 대표

 

서너 살쯤 돼 보이는 아이가 아장아장 다니며 재롱이다. 할머니는 빙긋이 웃으며 아이 근처를 지키신다. 그 정겨운 모습에 나도 공원 벤치에 앉았다. 으앙~ 좀 빠르다 싶던 아이가 넘어져 뒹굴었다. 아이를 일으켜주려고 나는 본능적으로 벌떡 일어났다.

뛰어가려던 나는 할머니를 보고 순간 멈칫 멈추었다. 아이 근처에 있던 할머니는 흔들리지 않는 미소로 “괜찮아 일어나”라고 말하며 기다린다.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당연한 일이야 혼자 일어나야 해’라는 느낌이다. 나는 얼음이 되었다. 아이는 결국 일어나 다시 재롱둥이가 되었다. 우리나라 어른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토론토 어느 공원 산책 때의 일이다.

자녀의 성장에 어른의 역할은 중요하다. 중요한 만큼 그 역할의 방법과 주장이 다양하다. 사회 문화가 변화하고 사람들의 가치관도 많이 변화하고 있다.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도 달라졌다.

일류 대학을 졸업하면 성공을 확신할 수 있었고 사회와 기업에서도 그를 인정했었다. 하지만 요즈음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이 많이 달라졌다. 기업에서는 입사시험 응시자에 대한 평가에 일류대학 졸업 여부뿐만 아니라 그의 잠재역량을 가늠하려 하는 추세다.

잠재역량이란 지적탐구력, 창의력, 사고력, 판단력, 문제 해결력, 의사 결정력 등을 말한다. 이 잠재역량은, 기업의 요구를 차치하고라도 자녀가 성장하여 어른이 된 후 삶을 영위하는 원동력이다. 이 잠재역량은 자녀 성장에 꼭 채워주어야 할 필수 영양소이다. 하지만 이 잠재역량을 성장시키는 기관이나 프로그램 또는 교재는 미흡하다.

아이의 잠재역량 개발은 부모의 몫이 크다. 부모의 가치관과 교육철학, 교육역량에 자녀의 성장이 좌우된다. 이제 부모도 엄마, 아빠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해야 할 듯싶다. 자녀에게 초보 엄마 아빠가 아닌 전문가 엄마 아빠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 연구해야 한다.

많은 엄마 아빠가 기쁨으로 자녀를 맞는다. 하지만 자녀교육에 관한 공부와 연구의 준비 없이 본인의 경험에서 느낀 대로 또는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방법으로 자녀를 교육한다.

엄마 아빠는 자녀의 성장에 필요한 지향점을 인식하고 공부하여야 한다. 지적탐구력, 창의력, 사고력, 판단력, 문제 해결력, 의사 결정력의 확장 방법을 인지하고 자녀에게 필요한 지적 탐구와 축척도 가늠 구상할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성장기 자녀의 감성과 지성, 자유의사와 적, 특성을 느끼며 공감하고 반영할 철학적 사고가 준비되어야 한다. 전문가 엄마 아빠가 될 준비이다.

자녀교육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가 아니다. 그 가정의 삶이다. 그 가족들의 생활양식과 관습이다. 그 가족들의 문화와 철학적 가치의 산물이다. 엄마 아빠는 매일 TV 앞에 붙어 있으며 자녀는 공부하길 바라고 자주 격한 부부싸움을 하면서 자녀에게는 정서적으로 안정되길 바랄 수 없다. 자녀교육은 그 가정의 총체적 산물이다. 전문가 엄마 아빠가 되는 길은 쉽지 않다.

많은 부부가 경제, 자녀교육, 철학적 가치 등 원숙한 준비 없이 부랴부랴 가정을 꾸리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경제도 자녀교육에 대한 준비도 또 어른이 될 준비도 살면서 쫓기듯 급급하게 이루어 간다. 그러니 자녀교육도 주관적이고 초보적인 수준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 엄마 아빠가 되기는 벅차다. 많은 노력과 연구가 필요하다. 자녀교육은 엄마 아빠의 생활 속 행동이고 자녀와 나누는 엄마 아빠의 철학적 가치의 공감이다. 넘어진 아이를 미소로 바라볼 수 있는 할머니의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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