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주우편집중국장
수필가

[충청매일] 우연한 기회에 동화구연을 배우게 됐다. 미지의 공간 낯선 세계에 입문하여 새로운 많은 것을 배우는 중인데 묘미도 있고 감동적이다.

얼마 전 숲 교육을 함께하는 지인이 어린이들에게 숲을 교육하고 알리려면 도움 되고 필요하니 같이 동화구연을 배워보자는 제안이 와 얼떨결에 약속을 했다. 막상 대답은 했지만 동화구연은 문외한이고 필자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었고 걱정이 됐다.

실제 집에 가끔 손주들이 오면 할머니인 아내만 좋아하고 할아버지는 인기가 없는지라 더욱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정년퇴직하며 다짐한 각오가 발목을 잡았다. 인생2막은 40년 공직생활만한 외길인생에서 벗어나 그동안 가보지 않은 낯선 길을 가보자고 한 자신과의 약속 때문이다.

2018년 정년퇴직하자마자 평생교육원등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자격증 3개와 수료증 5개를 받고 취미활동으로 대금을 배우고 있는데 동화구연 또한 새로운 어려운 도전이다.

강의 첫날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교육장에 가보니 숲에서 만난 숲 교육전문가 동료들이 눈에 띄어 반가웠고 그나마 안심이 됐다. 강사는 젊은 선생님이었는데 그 분야에 경험과 지식이 풍부하고 열정이 엿보여 의욕이 생기고 매료되었다. 예상대로 강의나 이론보다는 실제 구연 연습이 많았는데 교육생 모두가 잘 따라하고 속도가 빨랐다. 그동안 아이들에게 숲 교육을 하며 다진 경륜이 바탕이 되어 나타난 결과라는 짐작을 했다.

필자역시 처음에는 어색했으나 동화구연이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나 교육적 효과를 배우면서 서서히 열정과 자신감도 생기고 부드러워지기는 했지만 타고난 몸치에다 무표정한 인상 등은 연마해야할 과제다. 연습한 것 중에 ‘고래와 새우’, ‘돼지 삼형제’, ‘강아지 똥’ 등이 기억에 남는데 동화는 단지 웃음만 주는 게 아니라 반드시 교육적 암시가 있음을 알았다.

 

동화구연은 동화 속에 담겨있는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를 목소리 연기를 통해 그 내용을 감동 있게 전달하는 예술행위다. 동화는 전달방법에 따라 문장 동화, 낭독동화, 구연동화로 나눌 수 있다. 구연동화는 이야기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에게 필요한 부분 동화를 선택하여 구연으로 들려준다는 전달 방법의 표현이다.

동화구연은 아이들의 언어발달, 정서발달, 인지적 발달, 사회성발달, 신체발달 등의 교육적 효과가 있다. 동화구연의 핵심은 목소리인데 효과적인 음성은 무엇보다 아이에 대한 사랑의 목소리이어야 하고 자신감 있고 밝은 목소리로 해야 하며 음조가 낮은 목소리로 신체부위별 소리로 조화롭게 활용해야 한다.

동화구연에 입문하여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효과에 대해 배우고 나니 멋쩍음을 해소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기고 열정과 의욕이 충만 됐다.

부지런히 배우고 연마하여 전직 공직자로서 미래세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청량제 역할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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