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주우편집중국장
수필가

[충청매일] 얼마 전 친구들과 부부 동반해 1박2일로 충남 태안여행을 즐겁게 하고 왔다. 태안가는 길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데 다정한 친구들과 부부 동반해 가니 기쁨은 배가됐다.

공직 생활하며 3년간 근무한곳이라 평소에 태안이란 이름만 들어도 설레고 지난시절 아름다운 추억이 아른거리는 고향 같은 지명이다. 그 당시는 원거리라 다니기가 다소 힘들었지만 내륙에서만 생활한 필자에겐 낭만과 동경의 대상이었다. 태안은 수산물도 풍부하고 토지도 비옥하여 마늘을 비롯한 곡식도 잘되어 주민들 삶이 풍요롭고 생활에 여유가 있는 고장이다.

태안은 만리포에 우체국수련원이 있어 재직 시에 친지와 친구들을 비롯한 지인들이 많이 왔었다.

필자는 기억조차 없는데 그때 즐겁게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끔 만나는 여자동창들도 그때 재미있고 감사하단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지난시절 누군가에게 도움을 줬다는 생각에 보람도 있다.

이번 방문도 어느 날 갑자기 친구들과 대화도중 한 친구가 전에 태안을 갔을 때 무엇이 맛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와 다시 한 번 가자고 해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태안은 떠나온 지 십여 년이 되었지만 그곳 직원들과 가끔씩 통화도 하고 인연을 이어가는 동료들이 여럿이 있다.

여행당일 설레는 마음으로 아내와 함께 서둘러 가다보니 약속장소에 남들보다 일찍 도착했다.

점심은 중간지점인 삽교호 인근에서 그 당시 오고갈 때 눈길을 끌고 가끔 들르던 식당에서 했는데 일행들에게 그때 먼 길 다니던 심정을 이야기하며 추억을 더듬었다.

조그만 선물을 사들고 목적지인 이원우체국에 들르니 직원들이 반갑게 환영해줘 고맙고 감사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솔향기길 산책을 하고 있는데 그곳을 소개해준 가재웅 국장이 와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 본인은 다른 일정이 있어 함께하지 못한다며 식당은 전에 자주 갔던 집으로 예약했다고 한다.

저녁에 식당에 도착하여 싱싱한 회로 성찬을 즐기고 있는데 친구들이 눈짓을 하여 바라보니 뜻하지 않은 태안 직원이 찾아와 반가움에 어떻게 왔냐고 했더니 가 국장한데 연락 받았다고 한다.

그 광경을 본 친구들이 직장생활 멋있고 훌륭하게 했다며 칭찬해줘 으쓱하기도 했지만 과연 내가 그렇게 했나 생각하며 진한 감동을 받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식당주인이 아까 그 안상근 직원이 소라를 주문해놓고 갔다고 전해주는데 고마웠지만 또 신세를 졌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다음날 해변에서 담소를 하며 바다를 즐기고 있는데 가국장이 와 점심을 함께하며 재직 시  추억과 안부를 주고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태안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다 삽교천에서 수산물을 사가지고와 친구들 집에서 맛있게 먹으며 여행을 마무리 했다.

직장생활하며 충남북 여러 지역을 다니며 근무했는데 당시는 타향에서 외롭고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모두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고 은퇴 후 바라보니  모든 게 꿈같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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