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주우편집중국장
수필가

[충청매일] 청주시에서 의욕을 갖고 나라를 대표하여 선도적으로 추진하던 젓가락 문화산업이 의회의 예산삭감으로 좌초위기에 봉착했다.

청주시에서는 2015년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을 계기로 한중일의 공통된 문화원형인 젓가락을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해 세계최초로 젓가락페스티벌을 개최하며 힘차게 출발했다.

2017년에는 젓가락관련 연구와 콘텐츠개발 및 문화교류 등을 담당하는 젓가락 연구소를 전국 최초로 개소하여 운영하고 있다.

젓가락연구소는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소속으로 젓가락페스티벌과 해외전시 등을 통해 우리나라 젓가락문화 향상을 기하고 젓가락교육 전문가를 양성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젓가락사용 교육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청주시의회에서는 그동안의 실효성 의문과 예산낭비라는 지적으로 젓가락연구소운영, 젓가락페스티벌, 민간단체의 동아시아 문화교류사업 등 젓가락관련 예산을 삭감했다.

의회는 집행부 견제와 비판이 고유 업무이고 주민의 대표로서 마땅히 해야 할 책무다.

주민의 혈세인 예산을 면밀히 검토하여 꼭 필요한 곳에 우선순위와 원칙을 정하여 최대한 절약하여 사용하여야함은 공직자의 본분이다.

그러나 이번 젓가락관련예산 삭감은 젓가락문화향상을 기하는 젓가락교육 전문가로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젓가락질이 인체에 미치는 효과와 교육필요성에 대해 잘 알기 때문이다.

우리가 젓가락질을 원천으로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업적이 무수히 많다.

먼저, 정밀한 손작업이 필요한 줄기세포 등의 생명공학 분야와 반도체, 조선업, 정보통신 분야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스포츠에서 양궁, 골프, 야구, 사격, 배드민턴 등에서도 세계적 선수가 많은데 이의 근본 힘이 젓가락이라고 하는 놀라운 사실이다.

예산의 효과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젓가락문화산업은 우선 당장의 가시적관점이 아닌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 차원에서 봐야한다.

첫째, 청주시의 국제도시화와 청주의 세계화를 위한 전략이다. 청주는 세계 최초 금속활자인 직지의 고장으로 알려져 가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직지제조에 사용된 젓가락도 하나의 문화로서 함께 추진해 나가면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속의 청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원대한 포부를 꿈꿀 수 있다.

둘째, 한중일 문화교류 활성화다. 세 나라는 오래전부터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젓가락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무엇보다 민간교류로서 적합한 소제다.

셋째, 가장 중요한 어린이들 두뇌 발달에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젓가락을 사용하면 손에 있는 30여개의 관절과 60여개의 근육이 움직여 뇌 작용을 늘리고 두뇌활동을 활발하게 한다고 한다.

젓가락교육은 젓가락질만 가르치는데 그치지 않고 식사예절이라던가 짝을 이루는 조화와 인성교육도 병행해 하기 때문에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도 기여하므로 어린이들이 지금보다 더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

청주시에서는 의회의 지적대로 미흡한 부분은 새로운 방향과 관점에서 연구하여 젓가락문화향상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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