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공직은퇴하고 숲을 배우기 시작한지 몇개월 됐다. 인생2막을 무얼 할까 오랜 시간 고민하다 시작한 것이 숲 해설가였다.

숲에 대한 지식은 완전 초보지만 미지의 세계를 배우고 익혀 나가는 것이 갈수록 재미도 있고 선택을 참으로 잘 했다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들고 있다. 지구상 모든 생명체가 숲에서 시작되어 다시 숲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에서 자연의 신비와 숭고함을 알기도 하고 숲의 중요성을 배웠다.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과 생명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숲인데 숲 가꾸기에 전념하며 살면 보람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생존에 중요역할을 하는 숲에 대해 배우고 숲 가꾸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요즘 생활이 즐겁고 행복하다. 나무나 야생화의 이름 하나 하나가 의미 와 뜻을 담아 지어진 것이란 걸 알고 미소와 고개를 끄덕여가며 배우고 있다.

자연 생태계 모두가 각자의 생존전략이 있고 교묘한 방식으로 종자번식을 하며 먹이사슬구조에 의해 균형을 이루면서 조화롭게 유지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와 이상기후가 세계 곳곳에서 전에 없던 기이현상을 발생시키며 인류의 생존에 위협을 가해오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 더운 도시하면 대구였는데 이제 상황이 바뀌어 화제가 되면서 이를 증명해보이고 있다. 지난달 1일 낮 최고기온이 충주가 40도였고 서울이나 청주, 제천이 1도 안팎 이었으나 대구는 그보다 낮은 37도였다고 한다. 이는 놀랍고 획기적 현상이다.

다른 원인도 있을 수 있겠으나 대구는 20여년전인 1996년부터 나무심기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산과 공원 도심 곳곳에 나무를 심고 있다고 한다. 대구 시민들의 20여년 가까이 숲 가꾸기 운동 실천 노력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정책의 중요성과 위정자들이나 공직자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연일 기록적인 폭염을 보면서 국가와 국민들이 그동안은 등한시했던 숲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제 국가와 국민이 함께하는 대대적인 숲 가꾸기 운동이 절실한 시기라고 본다. 국가에서는 숲 가꾸기를 중요정책으로 추진하고 국민들도 나의 일이고 생존에 관한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다 같이 동참해야 성공할 수가 있다.

우리 충북도 시민주도의 ‘충북생명의 숲’에서 1998년 숲 가꾸기 운동을 시작으로 숲 문화운동, 도시숲 운동, 학교숲 운동, 숲길 운동과 나무 심기 등 다양한 숲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충북생명의 숲’은 시민, 회원의 힘으로 움직이는 비영리 단체이므로 회원가입이나 자원봉사에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지구 온난화로 앞으로 여름이 더 길어지고 폭염이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하는데 숲 가꾸기 운동에 우리 모두가 동참하고 서둘러 대비해야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물려줄 수가 있다. 국가와 국민이 함께하는 숲 사랑운동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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