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행복은 인류의 오랜 염원이다.

우체국에 40년 동안 봉직하며 우체국이 국민행복과 국가발전에 가장 중요한 기관이란 신념으로 부임지마다 일을 찾아서 개선하고 당면과제를 해결할 때의 보람과 행복은 그 무엇과 비견할 수 없고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모름지기 공직을 천직으로 알고 직장의 일하는 보람에서 행복을 찾으며 생활했기에 자식들도 당연히 공직자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솔직한 부모 마음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자라면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이들 눈에는 아빠의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았는지 아들이 고1 되더니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하였다.

장래 희망이 패션 디자이너라고 하는데 전혀 예기치 못한 생각 밖의 일이고 미지의 세계라 충격적이었다.

그 당시 직장은 충남 태안에 근무할 때라 아이들과 떨어져 생활하였는데 혼자 몇 날을 고민하다 지원해 주기로 결정을 하였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그 길로 가려면 오후 보충수업 시간에 별도로 미술학원에 다녀야 하기 때문에 부모 면담이 필요하다고 하여 학교에 갔었다.

선생님께 아들이 원하는 길을 밀어주겠다고 말하면서도 걱정이 되었다.

내가 원하던 길도 아니고 만약에 중도에 포기하면 이미 때는 늦고 어쩌나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하루 몇 시간씩 하는 미술공부가 싫증날 법도 한데 재미있다고 하니 천만 다행이었고 갈 길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 후로 대학가고 지금은 미국에서 몇 년째 공부도 하면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디자인이 잘돼서 인정도 받고 재미있다고 하니 앞으로 성공 여부를 떠나 이것이 행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딸은 모 방송국에서 아나운서 생활을 하다 결혼해서 아들딸 낳고 지금은 온 가족이 유튜브로 생활주변 방송을 하고 있다.

매일 새로운 소재를 찾고 방문객수와 구독자가 몇 명이 늘었다는 둥 하며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부모님이 좋아하시고 열렬히 응원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가화만사성이라 하였듯 이것역시 행복이란 생각을 한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 태어나서 언젠가 죽는 것이 자연의 섭리요 숙명이다.

사는 동안 행복하게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것이 모두의 소망이지만 정해진 행복의 기준은 없고 정답도 없다.

흔히들 행복은 자기 마음속에 있다고 하는데 이는 바로 사람마다 목표나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으로 스스로 생각하기 나름이다.

필자의 행복관은 ‘밥 잘 먹으면 행복하다’란 말을 자주하곤 하는데 무엇을 하든 자기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살 면 행복한 인생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