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얼마 전 우체국 퇴직자 모임인 충북 정우회에서 우리나라 대표 관광명소인 단양을 다녀왔다. 단양은 공직생활하며 단성면과 어상천에서 5년 가까이 근무한 지역이라 인연이 깊고 정이 많다.

정우회에서 해마다 연례행사로 하는 춘계여행코스를 금년에는 단양으로 한다하는 연락을 받고 누구보다 반가웠다. 행사당일 아침 일찍 모임장소로 나가보니 주중이라 평소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도 있지만 퇴직자 모임이라 멀리서도 일행을 쉽게 알아볼 수가 있었다.

평생을 한 직장에서 눈이오나 비가 오나 우정업무를 수행하며 동고동락한 선후배들로서 미운 정 고운 정을 함께한 사이들이라 친근감 있고 편안한 여행이라 기대가 됐다. 그래서 가기 전부터 어린아이들 소풍가듯 부풀어 있었다. 옛 사람들과 지난시절 근무한 지역을 오랜만에 다시 찾는다하니 설레고 기다려짐은 나이와는 무관한듯하다. 청주에서 근무하다 승진하게 되면 제천, 단양으로 많이 갔기 때문에 일행 중에는 단양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필자는 지난해에도 갔었고 그 전해에 영동 근무 할 때도 영동지역 기관장들과 단체로 탐방했기에 관광코스는 별로 기대하지 않고 갔는데 그게 아니었다. 안내자가 일정을 설명하며 여행코스를 단양 만천하 스카이워크, 단양강 잔도길, 온달동굴이라고 하는데 고개가 갸우뚱 해졌다. 온달동굴은 귀에 익었지만 두 군데는 처음 듣는 명소인지라 궁금해졌다.

먼저 만천하 스카이워크를 찾았다. 코스대로 상층부로 올라가며 강과 절벽의 비경에 취한 일행들의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더니 오를수록 더해갔다. 정상에 오르니 멀리 소백산 천문대 기상 관측소를 비롯해 소백산 능선이 보이고 양방산 활궁장과 단양역사 및 시루섬이 한눈에 들어와 그야말로 황홀한 장관이었다. 만천하 스카이 워크란 명칭은 산의 이름이 만개의 골짜기와 천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졌다해 만학천봉이라고 해 지어졌다고 한다.

바야흐로 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맞고 있다. 단양은 두 번 근무하며 정이 들었는데 주민들 이주하는 모습에서부터 단양관광명소가 개발되어 전국으로 유명해지고 관광객이 북적이는 광경과 발전상을 보면은 멀리 있어도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 없다.

직장인들이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인심 좋은 고장을 이르러 ‘울고 왔다 울고 가는 곳’이란 표현을 하곤 하는데 단양이 바로 그렇다.

단양이 충북 최북단 원거리 오지인데다 산골이라 갈 때는 서럽게 갔지만 올 때 또한 그 지역 직원들은 물론 주민들과의 정 때문에 떠나올 때 울고 나왔다. 단양은 퇴계 이황 선생과 두향의 전설로 인해 낭만과 사람의 향기가 있는 역사의 고장이란 이미지로 관광객도 불러 모으고 인간애를 느끼게 한다. 퇴직 선후배들이 함께한 단양여행은 오랫동안 쌓아온 옛정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 하루였으며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여행으로서 오래도록 추억으로 남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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