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평소 명암 저수지를 즐겨 찾고 있다. 명암저수지 바로 밑에 살고 있어 운동 겸 산책을 위해서다. 자연이 준 선물에 감사한 마음으로 매일 걷는다.

명암 저수지는 청주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호수다. 명암저수지 주변에는 국립 청주박물관 ,우암 어린이회관, 청주동물원 그리고 울창한 산림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모두 수려한 우암산과 상당산성이 있다. 명암 저수지는 이른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남녀노소 모두가 즐겨 찾는 청주의 명소다.

충남 태안에 근무할 당시에는 주말에 집에 왔다 월요일 아침 일찍 갈 때면 저수지 운동하는 사람들 모습을 보며 ‘나는 언제 저렇게 집에서 가족 과같이 생활하며 아침 운동을 할 수 있을까’ 상상하며 부러워하기도 했었다. 그러다 집 가까이 출퇴근 가능지역으로 오면서 거의 매일 아침 운동을 하며 하루를 힘차게 시작하곤 했었다. 길게 느껴졌던 겨울이 가고 요즘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고 봄기운이 찾아들자 나들이 나오는 상춘객이 부쩍 늘었다.

명암저수지를 돌다보면 쉽게 사람들 눈에 띄며 시선을 사로잡는 명물들이 있는데 장관이다. 명암저수지 명물 삼총사라 부르고 싶다.

제일 먼저 청둥오리다. 삼총사 중 으뜸이다. 청둥오리는 색깔도 예쁘거니와 물 위에서 노는 모습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어떤 때는 무리를 지어 물살을 가르며 이동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저수지 한가운데서 유유히 떠다니며 즐기는 모습을 보면 여유로움과 낭만을 만끽한다.

명암 저수지에는 오리보트가 있어 가족단위나 연인들끼리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어떤 때는 청둥오리가 이들과 일행이 되어 따라다닌다. 아마 먹이를 주어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아니면 물살을 가르니까 자연스레 물줄기를 따르는 것인지 몰라도 이 모습 또한 멋있는 장관이다.

명물 두 번째는 물속의 다양한 어종의 물고기 떼다. 사람들이 먹이를 주는 가장자리로 먹이 찾아 떼 지어 나오곤 하는데 물고기 노는 모습 또한 신비와 호기심을 자아낸다. 먹이를 주면 오리들도 모여 서로 먹이 쟁탈전을 벌이는데 이 모습을 보기 위해 먹이를 주는 사람들도 많다.

명물 세 번째는 평화의 상징 비둘기다. 비둘기는 배설물과 털 때문에 사람들에게 피해도 주지만 전깃줄에 한가롭게 앉아있는 광경도 멋있고 날아다니고 먹이를 쪼아 먹는 모습이 사람들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가끔 누군가 먹이를 주면 먹이 찾는데 정신이 없어 사람이 지나가도 피하지도 않는다.

이런 모습을 볼 때 마다 비둘기가 삼총사중 제일 배고프겠구나 하는 안쓰런 마음이 드는데 이제 봄이 되어 나들이객이 늘면서 비둘기 삶도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명암 저수지는 주변에 사계절 아름다운 우암산과 어린이회관, 박물관, 동물원 등의 관광명소가 인접해있어 청주시민들에게 보배로운 존재다. 오늘도 잔잔한 호수위에 떠다니는 청둥오리 물고기 비둘기 삼총사를 바라보며 즐거운 하루를 맞이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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