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국과수 분석 결과 제동장치 정상·RPM도 최대 2800”
운전자 조작 미숙에 무게…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 예정

지난 5일 대낮 충북 청주 사창사거리에서 인도 등을 덮쳐 12명의 사상자를 냈던 21인승 승합차량에 결함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승합차량 운전자 A(57)씨는 그동안 경찰조사에서 “RPM이 올라가며 차가 말을 듣지 않았다”며 차량결함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운전조작 미숙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식에서 차량결함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5일 청주 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이 승합차량의 디지털운행기록장치(DTG) 분석 결과, 이 차량이 역주행하며 100여m의 내리막길을 내려오는 동안 제동장치는 작동되지 않았다.

하지만 인도를 덮친 뒤 멈춰 설 때는 브레이크가 작동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관계자는 “차량 제동 장치는 사고 후에도 정상 작동됐고 브레이크 표시등도 모두 정상이었다”며 “내리막길을 내려온 뒤 정차할 때까지 해당 차량의 RPM은 1천500~2천800가량이었다”고 말했다.

“RPM이 끝까지 올라갔고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는 A씨의 주장과는 상반된 결과다.

경찰은 이 같은 국과수 분석결과를 토대로 A씨가 브레이크를 밟지 못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불구속입건하고, 이번달 말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일 낮 12시20분께 청주 사창사거리에서 A씨가 몰던 승합차량이 인도를 덮친 뒤 차량 3대를 잇따라 들이받고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인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 2명이 숨지고 운전자와 탑승자 10명이 다쳐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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