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체육회, 선수단 창단·증원에 뒷짐
기업체 후원도 제자리걸음…“성과 미지수”

내년 충북에서 열리는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충북도와 도체육회의 각종 사업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개최지인 충북은 내년도 상위 입상 등을 위한 실업팀 선수단 구성과 선수후원 확대 등 다양한 사업계획을 세웠지만 실행률은 ‘제로’에 가깝다.

18일 도체육회에 따르면 도와 체육회는 올해 안에 총 8개의 대학·실업팀을 창단 또는 증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8개의 창단·증원 대상 팀은 △도·시군청 4개(진천 카누, 충주 복싱, 제천 체조, 음성 사이클) △대학 2개(한국교통대 배드민턴, 중원대 근대 5종) △체육회 2개(세팍타크로, 스쿼시) 등으로 꾸린다는 구상이다.

지원 예산도 도·시군청 각 2억원(총 8억원), 대학팀 각 3~4천만원(총 8천만원), 체육회 자체팀 각 3억원(총 6억원) 등 14억8천만원 규모로 책정했다. 하지만 올해 창단되거나 증원된 팀은 전무하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창단은 못 하더라도 선수들을 규합해 내년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팀을 꾸리고 있다”며 “창단비용은 선수영입비와 훈련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올해 안으로 팀 규합을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지원과 체계적 관리가 필요한 ‘팀 창단’이 아닌, 내년 전국체육대회에서 참가점수를 올릴 팀을 한시적으로 ‘규합’하겠다는 설명이다.

당초 창단·증원 종목의 선수들은 충주여고, 충북체고, 증평정보고 등 도내 육성교 학생선수들로 채울 계획이었지만, 내년 전국체육대회만을 위한 한시적인 팀이 되면서 학생선수들의 진로도 막히게 됐다.

또 도내 기업체와 엘리트 선수들 간의 후원멘토 결연을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실제 충북 도내 기업체들로부터 매년 2천100만원~2천200만원의 가맹단체 후원금이 답지되는 수준으로, 올해 역시 12개 기업체로부터 2천80만원의 후원금이 모아졌다.

여기에 개인 명의로 1천만원의 후원금이 기탁돼 10월 18일 현재 총 3천80만원 규모의 후원금이 접수됐다.

내년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기업체의 관심과 후원금 정착을 유도하고 있지만 개인 기탁을 제외하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선수 후원·체육정책 관심 유도’라는 거창한 목표를 세웠지만, 세부적인 지침을 마련하거나 자구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자유로울 수 없다.

이같은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전국체전 종목별 불참률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충북의 지난해 토너먼트 불참률은 26.1%였고, 올해는 이보다 0.9%포인트 증가한 27%다. 충북체육회의 ‘20% 예상’이 빗나갔다.

내년 9%대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나 현재 상황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도내 한 체육계 인사는 “거창한 계획만 세워두고 실현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당장 내년 전국체전에서 얼마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며 “내년 전국체전 성공 개최와 충북 체육의 미래적인 안목을 갖고 현실성 있는 계획을 수립·완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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