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쪽 해역서 규모 5.0 지진...4.0 이상은 충청지역에 집중돼
지질硏 “옥천 발생 가능성 높아”...전문가 “정부 차원 대책 세워야”

울산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재확인 시켰다. 충청권도 대형 지진이 발생한 가능성이 충분해 미리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역대 다섯번째 규모 지진

지난 5일 울산 동구 동쪽 52km 해역에서 지난 5일 오후 8시33분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발생한 지진 중 최대이자 역대 다섯 번째로 큰 규모다. 우리나라 역대 최대 규모 지진은 1980년 1월 8일 평북 서부에서 발생한 5.3 규모의 지진이다. 이어 △2004년 5월 29일 경북 울진 동쪽 80km 해역에서 5.2 △1978년 9월 16일 충북 속리산 부근에서 5.2 △2014년 4월 1일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 서북서쪽 100km 해역에서 5.1 △2003년 인천 백령도 서남서쪽 80km 해역에서 5.0 △1978년 10월 7일 충남 홍성읍에서 5.0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충청 안전지대 아니다

한반도 지진이 늘어나는 추세인데다 충청지역은 지진빈도가 잦고 대형지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지진 발생횟수는 계기지진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래 1990년대 연 평균 26회에서 2000년대에는 44회로 늘었다. 2010~2015년에는 336건의 지진이 발생, 연평균 56회나 됐다. 30여년 사이에 지진 발생 횟수가 3.5배 증가했다. 충청지역의 경우 1978년 대전과 충남에서 규모 2.0 이상 지진이 연평균 1.8회씩 발생했으며 충북은 0.8회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경기(0.5회), 전북(0.8회)보다 잦은 횟수다. 2000~2016년 7월 6일 전국에서 발생한 지진 횟수는 808차례이며 이 가운데 충청권에서 발생한 지진 횟수는 111차례나 된다.

●강진 가능성 높아

특히 충청지역은 강진 우려가 크다.

1978년 기상 관측 이후 국내 지진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규모 4.0 이상 지진이 충청권에 집중돼 있다.

기상청이 지진 규모별 순위를 집계한 결과 5위 안에 충청지역이 3건을 차지했다.

실제 1978년 보은 속리산에서 발생한 5.2 규모 지진은 역대 3위 규모로 기록돼 있다. 당시 보은에서는 일부 낡은 집이 무너지는 피해가 있었다. 2014년에는 태안 서북서쪽 해안에서 규모 5.1 지진이, 1978년 홍성읍에서도 5.0 규모 지진이 있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2011년 한반도 강진가능성에 대해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 자료를 내놓으며 가장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옥천’을 꼽기도 했다.

●내진설계 비율 미흡

충청권 건축물 10곳 중 6곳은 내진설계가 되지 않아 강진이 발생한 경우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 등에 따르면 2015년 6월까지 사용승인을 받은 건축물을 기준으로 내진설계를 해야 하는 충북지역 건축물 4만3천215개 중 실제 내진설비를 갖춘 건축물은 1만7천292개(40%)였다. 대전은 35%만이 내진설비를 갖췄으며 충남은 44.6%, 세종은 56.1%의 내진율을 보였다.

철도 노선상 내진성능이 확보되지 않은 터널 10곳 중 7곳이 충북지역에 있으며 교량 146개 중 29개는 충북선에 위치하는 등 충북지역은 철도 터널·교량의 지진위험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내진설계 적용에 따른 인센티브 확대·보험요율 차등 적용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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